2017 시민의 선택

안 “정의에 진보·보수가 어디 있나…50% 이상 득표 자신”

대선후보 인터뷰 - 국민의당 안철수
진행 : 안홍욱 정치부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55)는 11일 “다음 정부는 수많은 개혁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50% 이상 득표를 모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제가 시대정신에 더 부합한다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당선은 정권연장’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이외 사람들은 모두 다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적폐이고, 청산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지자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40석 정당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무리 절대과반 의석을 갖고 있어도 대통령이 무능하면 아무 소용없다. 민주당이 150석 넘는 정당도 아니고, 누가 집권하건 여소야대다.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재벌개혁을 못한다. 재벌개혁에 대해 말만 있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자신이 개혁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이 개혁에 저항할 가능성에 대해선 “보수적인 국민들이 기득권은 아니다”라며 “정의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느냐”고 일축했다.

■ “문재인보다 시대정신에 부합”

- 지난 1월4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 대해 처음 예언한 것이다. 그때는 다들 안 믿으셨지만(웃음).”

- 대선 결과는 어떨 것 같나.

“제가 시대정신에 더 부합한다고 믿는다. 다음 정부는 워낙에 수많은 개혁과제들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50% 이상 득표를 모아주실 거라고 믿는다.”

- 5년 전 청년들을 만날 때 ‘1만시간 법칙’을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저도 정치 입문한 지 만시간 정도 지났다.”

- 정치에 자신감을 갖게 됐나.

“물론이다. 정치적인 돌파력은 지난해 총선 때 증명했다. 혼자 창당해서 40석 가까운 정당을 만든 사람은 현역 정치인 중 저밖에 없다. 다음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은 미래, 유능, 통합, 세 가지다. 유능은 ‘준비됐다’고 주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어떤 것을 이뤘는가를 봐야 한다.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국가대표는 증명하는 자리이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 “편가르기가 적폐, 청산 대상”

- 중도·보수층이 안 후보를 왜 지지한다고 보나.

“저는 지지율을 보고 정치한 적 없다. 경쟁하는 정치인을 보면서 정치하지도 않는다. 국민만 보고 한다. 나의 비전과 가치관을 행동으로 증명하는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이 종합적으로 평가해주는 것 아닌가. 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지난 1월 경향신문 인터뷰 때 지지율이 거의 바닥이었다. 그때도 평정심 그대로 말씀드렸다. 지금은 다들 제 지지율이 높다고 한다. 전혀 들뜨지 않는다. 국민이 모든 것을 평가해서 5월9일 누가 우리나라를 이끌 적임자인지 판단해주시는 거다.”

- 문재인 후보는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가 집권하면 정권연장이라고 했다.

“저는 문 후보가 정권교체 자격이 없다고 얘기한 적 없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도 존중한다. 저는 지지자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문 후보의 생각이나 말은 정말로 잘못됐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이외 사람들은 모두 다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다. 편가르기 사고방식이다. 그것이 바로 적폐이고, 청산 대상이다. 정치인이 국민을 적폐라고 얘기하는 건 처음 듣는다. 어느 정치인도 그렇게 얘기한 적 없다.”

■ “문 후보는 재벌개혁 못한다”

- 문 후보가 내세우는 부패기득권 청산에 공감하는 점은 없나.

“총체적인 사회개혁이 필요하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일도 해야 한다. 문 후보 또는 그 계파는 재벌개혁을 못한다. 이재용씨가 구속될 때도 문 후보 본인이 비판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 대변인을 통해 한다거나 그랬다. 재벌개혁에 대해 말만 있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

- 문 후보보다 개혁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게 산업구조 개혁, 재벌개혁 등 경제개혁, 교육·과학기술 개혁, 이 세 가지다. 제가 훨씬 더 잘할 것이다. 현장에서 경험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대표발의한 법안도 많다.”

- 안 후보 지지층인 보수층 이해가 상충될 소지는 없나.

“보수적인 국민들은 기득권(세력)이 아니다. 국민들이 무슨 기득권인가. 지금 가장 소중한 가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인데 정의에 진보와 보수가 어딨나. 양측이 바라보는 정의는 다를 바 없다.”

- 상대 진영에서 안 후보 부인(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교수 채용 의혹을 제기한다.

“김 교수는 괜히 저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이다. 충분히 자격 있다. 개인 경쟁력으로 직장을 갖게 된 것이다. (교수 채용은) 학교에서 다 결정한 사항이다. (상대 진영이) 뭐라도 꼬투리를 잡아보려고 애를 쓰시는데, 그 시간에 콘텐츠 경쟁을 했으면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콘텐츠 없는 사람이 대통령에 뽑히면 안되지 않나. ‘조폭’ ‘신천지’ 등 쓸데없는 네거티브로 매일 저를 실시간 검색 상위에 올려주지 않나. 그렇게 제 선거운동을 해주시는가(웃음).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다.”

■ “중국 설득해 안보·경제 투트랙”

-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를 어떻게 보나.

“대통령이 없는 상황에서 주변 강대국들이 자기들 판단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제대로 된 우리 의사를 미국 정부에 알려야 한다. 절대로 전쟁은 안된다. 당사자인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에 취임하면 가장 시급한 분야가 외교·안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6개월이 안 지났다. 다른 나라가 미국과 외교관계를 정립하는 골든타임은 미 대통령 취임 6개월 이내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을 하러 가야 한다.”

- 사드 배치 반대에서 수용으로 입장을 바꿨는데.

“처음에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 중국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아 국익에 심각한 손상을 끼쳤다. 그런데 (사드 배치가) 이미 많이 진전됐다. 다음 대통령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 사드 때문에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중국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북핵 문제가 안보 문제 중 가장 심각한 문제인데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할 수밖에 없다고 이해시켜야 한다. 안보와 경제는 분리해서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기조를 잡아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소녀상 이면합의 여부 밝힐 것”

- 한·미 국방장관 간 사드 배치 합의를 국가 간 합의라고 보나.

“한·미 국방장관이 공동으로 발표하고, 사드가 국내에 반입되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미 진행됐다. 이걸 되돌릴 수는 없다.”

-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도 양국 외교장관이 발표했다.

“그 문제는 다르다. 위안부 문제는 당사자들이 살아계신다. 그분들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당사자 의사가 반영되도록 고쳐야 한다. 다음 정부는 소녀상 문제에 대해 한·일 간 이면계약이 있는지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겠다. 이면합의가 있다면, 그것을 토대로 위안부 어르신들 의사가 반영되도록 고치려고 노력하겠다.”

-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 옵션을 사용하려고 하면 어떻게 할건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모든 문제는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우리와 의논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 “문 캠프 인사도 등용”

- 차기 대통령은 당선된 다음날 바로 국정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저는 취임식 하지 않고 국회에서 선서만 한 다음에 바로 일하러 갈 것이다. 당장 인선작업부터 해야 하지 않나. 안보분야 점검하고, 사회개혁을 위한 협치의 틀도 만들어야 한다.”

- 40석 정당으로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나.

“대통령이 유능한지, 무능한지가 제일 중요하다.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무능하면 의석을 300석 갖고 있어도 나라가 망가진다. 민주당이 150석 넘는 정당도 아니고, 누가 집권하건 여소야대다.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 협치가 쉽지 않을 텐데.

“대탕평의 시대를 열 거다. 섀도캐비닛이 아니라 오픈캐비닛을 하겠다. 지금 문 후보 캠프에 있는 분이라도 문제 해결에 최적임자이면 등용하겠다.”

- 협치에는 연정도 포함되나.

“여러 가능성을 두고 넓은 의미에서 협치의 틀이라고 설명드렸다. 저와 국민의당 정체성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협치할 수 있는 거다.”

- 대선까지 남은 기간을 종종 ‘조선왕조 500년’에 비유했다. 지금은 어디쯤 있는가.

“단종시대 정도는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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