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시민의 선택

유승민 “대선에서 내가 얻는 표가 새로운 보수에 대한 지지”

정리 | 이용욱·유정인 기자

대선후보 인터뷰 - 바른정당 유승민

진행 : 김광호 정치·기획에디터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59)는 13일 “이번 대선에서 내가 얻게 되는 지지가 새로운 보수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보수가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한 시대였는데, 그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로운 보수라는 것을 국민들께서 제대로 아시면 ‘이런 정치가 바람직하겠다’고 인정을 해주실 것인데, 대통령 탄핵 사태가 그런 측면을 가리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보수층 표심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두고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간 것 아니냐. 선거가 길면 안 후보 지지가 위험할 것인데, 이 짧은 시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호남표도 잡아두고 싶고, 영남의 보수표도 계속 헷갈리게 만들어서 잡고 싶고, (안 후보가) 그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했다.

유 후보는 “바른정당 하려고 나온 사람 중에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하는 분들은, 제가 말하는 새 보수에 대해 꼭 추구할 가치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무슨 선거비용 문제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전혀 두려움이나 그런 게 없다”고 대선 완주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새로운 보수 시작을 위해 완주”

- 대선 완주 의미는 무엇인가.

“새로운 보수의 씨를 살리고 새로운 보수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 탄핵이 없었다면 새보수 가능성이 더 열릴 수 있었다고 보나.

“낡은 보수는 생명을 다했다고 나는 진작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탄핵사태가 터지니까 ‘이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보수가 좀 더 꽃을 피울 수 있겠구나. 오히려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좀 더디게 진행되는 상태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보수 전체가 다 자각을 하고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할 거라고 믿는다.”

-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하면 그건 완전히 헌법 부정세력에 주는 것이니까, 탈당하고 창당해서 어려움 겪을 이유가 없다.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보수 후보가 아니다. 민주당에서 나왔을 뿐 아니라 지역적으로는 호남에 절대적 기반을 가진 사람이다. 국가안보 차원에서는 절대 이 사람을 보수라 말할 수 없다. 지금 ‘보수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다.”

■ “탄핵 절대 후회 없다”

- 대구·경북에 올인하는데, 지역 여론을 바꿀 수 있다고 보나.

“(그 지역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더딜 수 있지만, 핏속에 흐르는 DNA는 확실히 있다. 소위 영남사림 전통에서 그런 걸 찾는다. 영남사림은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이나 옳은 주장, 정의, 이런 데 대한 분별력과 애정, 애착이 분명히 있다.”

- 며칠 전 대구 칠성시장에서 울컥했는데.

“허허허. 별로 울컥 안 했는데…. 현장의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문재인 후보를 싫어하는 정서가, 여론조사에 나온 것보다 강한 것 같다. ‘대안이 누구냐’ 찾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간 지지가 아니냐. 보수 유권자들이 저 사람(안 후보)이 군통수권자 되면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냐를 좀 똑바로 알았으면 좋겠다.”

- 대구·경북이 유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탄핵을 주도했다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 후회는 없나.

“탄핵하고, (새누리당) 탈당이겠죠. 탈당을 끝까지 망설인 측면이 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저렇게 몇 달 동안 꿈쩍도 안 하고 하나도 안 바뀌는 세력하고 같은 당에 있었어도 참 깝깝했겠다. 결국은 탈당을 할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절대 후회하는 것은 없다.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도 ‘공천 못 받겠구나’ 각오했고, 탄핵을 내가 주도하다시피 했는데 ‘이 일 때문에 보수층에서 상당히 정치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겠구나’라는 각오는 했다.”

- 그러면서까지 탄핵을 주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11월20일 검찰 공소장을 보기 전에는 탄핵에 대해서 ‘ㅌ’자도 입 밖에 꺼낸 적 없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춘 전 실장, 우병우 전 수석 이런 사람들이 100% 자기 맘대로 임명한 검찰 수뇌부가 지휘한 공소장을 보니까, ‘이런 거 탄핵 안 하면 뭘 탄핵하나’ 싶었다. 아이러니한 건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은 진보 후보들만 쳐다보고, 탄핵에 반대한 사람들은 자유한국당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 “재벌개혁, 잘할 수 있다”

- ‘새 보수’를 한 단어로 하면.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다. 헌법을 지키지 않아 이런 사달(대통령 파면)이 난 것이고, 보수가 가장 각성해야 할 부분이 그런 것이다. 진보는 급진적, 이상적이므로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옛날 운동권 심리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크다. 진보에게 공동체 개혁을 맡기면 그 사람들은 꼭 편을 가른다.”

-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잘할 수 있는 것은 뭔가.

“재벌개혁을 굉장히 잘할 수 있다. 나는 시장경제를 늘 생각하므로 재벌이 부패하고 불공정한 시장경제로 가서는 안된다. 혁신적 기업가 한 명이 나오고, 그가 십만, 백만을 먹여살리는 게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이병철, 정주영 등은 기업가 정신이 있었는데, 아들·손자대로 내려오면서, 대대로 지배하는 왕국을 만들어 나가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장경제가 된 것이다. 이게 우리 경제가 앓고 있는 병이다. 진보는 그냥 재벌 해체에만 관심 많았지 이를 어떻게 고쳐서 쓸지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약하다.”

■ “자유·평등·법치 이뤄야”

- 대선에서 전통적 보혁 구도는 희석됐다고 보나.

“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나 탄핵의 쓰나미에서 아직 못 벗어나서 그렇다. 결국 보수층이 특히 안 후보에 대해 보수후보로 5월9일에 인정할 거냐 안 할 거냐, 또 그사이에 유승민이 보수 대표로 인정받을 거냐, 거기 달려 있다.”

- 유 후보가 강조한 ‘헌법 1조 1항’ 민주공화국이 가능한가.

“민주 부문은 1987년에 민주주의가 형식적으로 도입되면서 어느 정도 충족된 면이 있다. 공화라는 부문이 제일 약한데, ‘진짜 자유, 평등, 법치가 있느냐’는 질문을 해보면, 우리 사회 각 부문에 너무나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정유라 입시부정에 그렇게 분노한 이유가 뭐냐. 세월호, 구의역 김군 사건, 송파 세모녀 등등 보면서 국민들이 열 받고 이민 가고 싶어 하는 것도 다 공화와 관련된 것이다.”

- 2015년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호응받은 것도 공화국에 대한 기대 때문 아닌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박근혜 정부 임기 2년10개월 남았을 때였는데, 국정방향을 대통령이 바꿀 때가 됐다 싶어 말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중간점검을 통해 국민들 불만을 점검하고, 인적쇄신을 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 야권과 생각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민주당 사람들이 내가 생각이 비슷하다고 착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친노 패권세력과 그 사람들은 아주 배타적인 성향, 폐쇄성, 자기들만 옳다는 독선이 있다. 오늘도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차떼기, 차떼기’ 그러는데 2002년에 안희정(충남지사)이 삼성에서 받은 건 괜찮냐. 한나라당은 차떼기고. 그럼 저거는 리어카로 받았나.”

■ “중국 사드 반발은 외교의 잘못”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는데, 중국을 설득할 복안이 있나.

“외교의 잘못이다. 2012년 대선 할 때, 대통령 취임 때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3차 핵실험했다. 박근혜 정부가 처음부터 중국에 사드를 해야 한다고 말했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3NO’(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었다)로 일관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8일 갑자기 (배치 결정을) 해버렸다. 우리가 말 뒤집은 측면이 있다. 빨리 사드 배치를 완료하고 기정사실화해버리면, 나머지 문제들은 중국과 외교로 풀어갈 수 있다.”

- 대통령이 된다면 1번 과제는.

“대통령이 되면 ‘이것도 저것도 하겠다’ 먼 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얘기하는 사람일수록 위기 극복을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번 대통령은 되자마자 (IMF 외환위기 때와 같은) 경제위기가 발생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 마이너스 10% 안 가도록 막는 게 급선무다. 안보위기도 있다. 어떻게 전쟁이 안 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코스로 안정적으로 들어설 수 있는지가 너무나 불확실하다.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라가면 2년차부터 개혁할 수 있을 것이다.”

- 다른 후보들을 평가한다면.

“안철수 후보는 안보 차원에서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후보다. 문재인 후보는 많은 말을 바꾸고 뒤집었다. 준비됐다고 하는데 제일 준비 안된 후보 같다. 홍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가….”

- 세월호 3주기가 되는데.

“이 문제 가지고 정치적으로 오염되는 것은 진짜 싫다. 너무 부끄러운 일이어서….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 이후 뭐 조금이라도 나아진 게 있는지 그 부분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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