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마다 보수정당 선전···6번 선거 중 5번 이겼다

곽희양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서울사대부속여중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함으로 향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서울사대부속여중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함으로 향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제1회~6회 지방선거 결과 보러가기
지난 6번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줄곧 ‘굳건’했습니다. 1995년 1회 선거부터 2014년 6회 선거까지 보수정당이 진보정당에게 크게 뒤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14년 6회 선거의 광역단체장에서 새누리당이 8곳으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 1곳 차이로 진 것이 보수의 패배라면 패배였습니다. 2010년 5회 선거의 광역단체장에서 민주당이 7곳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6곳보다 한 곳을 앞선 적이 있지만, 또 다른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이 1곳을 차지했었죠. 지방 선거가 ‘정권심판’적인 성격을 보였다하더라도, 보수정당이 참패한 적은 없습니다.

13일 제7회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오후 6시 이후면 개표가 시작될텐데요. 이번에는 과연 다른 결과가 나올까요. 지난 선거 결과를 보면서 점쳐보시죠.

■제1회 1995년 6월 27일(김영삼 정부)|민자 5곳·민주 4곳·자민련 4곳 …‘3김 시대’의 재현

1995년 6월 28일자 경향신문

1995년 6월 28일자 경향신문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민자·민주·자민련이 제 각각 연고지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나타났는데요. ‘3김(金)’의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라고 당시 분석됐습니다. 여당인 민자당은 부산·경남·인천·경기·경북 등 5곳에서, 민주당은 서울·광주·전남·전북 등 4군데서 승리했습니다. 자민련은 충남·대전·충북·강원 등 4곳에서 이겼고요. ‘3김’의 건재는 곧 ‘지방 자치’의 퇴색이라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제2회 1998년 6월 4일(김대중 정부)|새정치국민회의 6곳·한나라당 6곳·자유민주연합 4곳 …여당 판정승

1998년 6월 5일자 경향신문

1998년 6월 5일자 경향신문

제2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이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10권을 차지했습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부산·강원에서 신승하는 등 6곳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했지만,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내줬습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회의 84곳, 자민련 28곳, 한나라당 75곳 등으로 역시 당시 여당이 승리하는 구도였습니다.

■제3회 2002년 6월 13일(김대중 정부)|한나라당 11곳·새천년민주당 4곳·자민련 1곳…한나라당 압승

제3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4전(광역단체, 기초단체, 광역의원, 정당투표제) 전승이었습니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압승이었습니다. 전체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무려 11개가 한나라당에 돌아갔습니다. 전국 232개의 기초단체장 자리를 놓고 겨룬 선거결과는 한나라당이 140곳에서 승리해 60%를 점했습니다. 3회 지방선거에서 첫 도입된 정당명부 투표에서도 한나라당이 52%를 넘는 득표를 기록했습니다.

■제4회 2006년 5월 31일(노무현 정부)|한나라당 12곳·민주당 2곳·열린우리당 1곳 …한나라당 압승

2006년 6월1일자 경향신문

2006년 6월1일자 경향신문

제4회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이 16곳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하는 등 압승을 거뒀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전북 1곳에서만 승리했습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국 230곳 중 한나라당이 절반이 넘는 158곳을 차지했습니다. 이 선거는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기록됐습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국민들의 질책을 무겁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의장직을 사퇴했고요.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으나 당 일각에서는 더 강도높은 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제5회 2010년 6월 2일(이명박 정부)|민주당 7곳·한나라당6곳·무소속 2곳·자유선진당 1곳

2010년 6월 4일자 경향신문

2010년 6월 4일자 경향신문

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에서 6석을, 민주당은 7석을 차지했습니다. 시·군·구청장 228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92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2곳의 승리에 그쳤습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기초단체장 66석 가운데 46곳(70%)를 민주당이 챙겼고, 한나라당은 15곳(23%)만 건졌습니다.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6곳을, 보수 후보는 10곳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여권의 패배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에 따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등 한나라당은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키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시 정부가 추진하던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제6회 2014년 6월 4일 |새정치민주연합 9곳·새누리당 8곳…‘여·야 모두의 패배’

2014년 6월 6일자 경향신문 1면

2014년 6월 6일자 경향신문 1면

2014년 6월 4일 6차 지방선거는 17개 광역단체장 중 새누리당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승리했습니다. 기존 ‘9 대 8’의 구도가 ‘8 대 9’로 역전됐습니다.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이 117곳으로, 80곳을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보다 많았고, 서울 구청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20곳으로 5곳을 차지한 새누리당보다 많았습니다.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이 13명으로 보수 교육감 4곳보다 많았습니다.

이 선거는 여야 모두의 패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정부·여당엔 세월호 침몰사고로 드러난 무능란 국정운영의 변화를 야당에는 대안과 수권능력을 요구하며 양측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던진 것이란 평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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