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만 18세 유권자(2001년 4월17일~2002년 4월16일생)가 선거권을 획득한 첫 투표였습니다. 만 18세인 김예현씨와 최유경씨도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선거 다음날인 지난 16일 경향신문 유튜브 <이런 경향>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첫 투표 당시 설렘과 긴장감에 대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날 딱 투표소를 가니까 내가 진짜 투표권을 얻었구나 괜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했어요. 너무 두근대서 갑자기 헷갈리는 거예요. 내가 제대로 뽑은 게 맞나? 걱정되기도 했고요”(김예현)
“도장 찍는 칸이 생각보다 작아서 긴장하면서 정말 신중하게 찍은 것 같아요. 무효표가 되면 너무 마음이 힘들잖아요. (…) 학교에서 했던 전교회장 투표와도 비슷했는데 좀 더 철저한 전교회장 투표 같았다고 할까요? 그런데 그동안 (만 18세에게) 이걸 시켜주는 게 그렇게 싫었던 거였어요?”(최유경)
이들은 촬영 당일 새벽까지 개표 방송을 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다고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보기 불편한 장면이 더러 나오기도 했습니다. 유경씨는 “여성 후보들이 붙는 지역구에서 ‘언니, 저 맘에 안들죠?’ 같은 내레이션이 들리더라고요. 남자 후보들의 지역구 경쟁이 훨씬 많은데 그런 얘기는 안 하잖아요. 다른 방송에서도 남성 후보에 대해서는 학력·능력을 도드라지게 얘기하는데 여성 후보에 대해서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첫 투표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경씨는 “어디에도 확신을 가지고 투표할 수 없는 거예요. 어느 정당이 나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줄 정당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덜 나쁜 정당을 고르느라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이미 몇선씩 국회의원을 해오신 분들인데 사실은 그동안 변화가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이번에 갑자기 변화가 뿅 하고 생길까요? 아마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해야하지 않을까. 소수자를 위한 정책과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국회의원이 해야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시리라 믿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예현씨도 “정작 우리 동네는 바뀐 게 없는데 내가 뽑아야 하는 사람은 정해져있고 그러면 차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김예현씨와 최유경씨는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뽑힌 후보들(서울 종로, 경기 용인 을)에게 뭐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을까요? 두 사람의 생애 첫 투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사에 첨부한 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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