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관람했다. 김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9일 자택에서 낙상 사고를 당한 지 9일 만이다. 부부 동반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의 낙상 사고를 둘러싼 각종 루머를 원천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프로야구단 ‘kt wiz’를 상징하는 검정 점퍼를 입고 배우자 김씨와 함께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야구장에 도착했다. 이날엔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있었다.
차량에서 내려오는 이 후보 부부를 향해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었고, 몇몇 지지자가 ‘김혜경’을 외치자 김씨는 웃으면서 손하트로 화답했다. 두 사람은 야구장으로 가는 계단에 올라가면서 팔짱을 꼈다. 김씨가 이 후보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장에 들어온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을 할 때 kt wiz 창단을 지지하고 지원했다”면서 “kt wiz가 경기도 연고 구단이기에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에 수원으로 응원 갔는데, 그때 제가 직관(직접 관람)을 했기에 당시 kt가 역전승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자 김씨는 “두산은 어떡해”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일단 우리 팀 승리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부부 동반으로 야구 경기를 관람한 배경에는 김씨의 낙상사고를 둘러싼 가짜뉴스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선대위는 김씨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자 사고 당시 이 후보가 119 안전신고센터에 신고한 내용까지 공개했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한 소감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맨날 같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소감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 부부와 함께 김응용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80)도 경기를 관람했다. 김 전 감독은 2000년까지 18년간 KIA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아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응원하는 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전에 근무할 때는 한화, 대구에 근무할 때는 삼성, 광주에 근무할 때는 해태와 기아”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