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러브콜 보낸 이재명 "야당 인사도 입각하는 실용 정부 만들겠다"읽음

김윤나영·문광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시 강남구보건소 기초역학조사반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시 강남구보건소 기초역학조사반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제3지대를 향해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야당 인사도 입각할 수 있다”면서 ‘실용 내각’을 강조했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연합을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분열된 틈을 타 적극적인 중도 확장 전략을 편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인터뷰에서 “국민의 삶과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되면 진영을 가리지 말고 최대한 유능한 사람을 써야 한다”면서 “야당 인사도 입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각 인사도 우리 진영 안에 있는 사람 중에 고르다 보니 사람이 부족해서 문제였다”면서 “실용 내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할 때도 전임 집행부나 야당 인사라도 상관없었다”면서 “제가 임명한 인사는 저와 호흡하게 돼 있다. 오히려 진영이 다르면 더 열심히 하더라”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후보는 안 후보다. 현재 5% 지지율로 그 정도의 어젠다만 제시하고 사그라들기에는 아까운 분”이라며 “연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향후 역할에 관해서는 “국회의원이 총리나 장관을 겸직할 수 있는 헌법상 내각제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안 후보도, 김 후보도 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향후 대선 후보 단일화까지 염두에 두고 ‘야당 인사 기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으로 분열된 틈을 타, 제3지대 후보들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정의당 출신 인사들을 데려다 썼다”면서 “중도층과 호남 표심, 정의당 지지층 등을 염두에 두고 두루 통합 의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정치란 가능성의 예술인 만큼, 안 후보와의 단일화도 열린 자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대선 국면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해 말을 아껴야 한다”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이 후보와 교감해서 나온 발언이라기보다는 송 대표 개인의 진취적 의견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달콤한 헛꿈’이라며 민주당의 구애에 선을 그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부도덕·부패 연루 의혹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자력갱생이 어려우니 이런 달콤한 헛꿈을 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실은 안철수와 이재명의 진검승부”라고 적었다. 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확실한 기조는 윤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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