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팬덤 정당 아닌 대중정당 혁신…기회 달라” 승부수

김윤나영 기자

긴급 대국민 호소문 발표

<b>“민주당에 한번만 더…” 11초 사과 인사</b>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에 한번만 더…” 11초 사과 인사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도중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른 의견에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 않겠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과 단절 선언…“변화 방안 금주 발표”
이재명 “동감, 확대 해석 경계” 윤호중 “개인 의견” 온도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비위에 연루된 당내 인사들을 옹호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과 단절하고 당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하겠다. ‘내로남불’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성비위·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박완주·최강욱 의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 다양한 이견을 포용해야 혁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덤 정치란 것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맹목적 충성으로 비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비위·성희롱 논란에 각각 휩싸인 박완주·최강욱 의원을 감싸면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을 상대로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기후위기 대응, 사회 불평등 해소, 청년 정치인 육성 등을 약속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젊은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당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금주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등 돌린 진보·중도층을 겨냥해 “유세 현장에서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는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면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11초간 사과했다. 그는 “염치없지만 한 번 더 부탁드린다” “민주당 후보들에게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거듭 읍소했다.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뜻을 모아야 한다”고 화답하며 “국민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만한 민주당에 심판을 내리시려 한다. 민주당을 심판하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지지를 표하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86그룹 용퇴론 등 쇄신안에 대해 “당과 협의된 바 없다. 개인 차원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선 중도층 확장 전략과 지지층 결집 전략이 경합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진보·중도층 유권자에게 읍소했다면, 이 위원장은 지지층 결집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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