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우세 후보 한 명도 없어
배진교 “성찰해야할 시간 다가와”
정의당은 6·1 지방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우세한 광역단체장 후보가 한 명도 없다는 결과가 나오자 굳은 표정을 지었다.
배진교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은주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와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는 당 상징색인 노란색 점퍼를 입고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서울 여의도 정의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로 모였다.
지도부는 손을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TV 중계 화면을 응시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8.7%로 우세하다고 나오자 당사 곳곳에서 “어이쿠” “정의당 후보는 안 나오네”라는 소리가 들렸다. 권수정 후보는 크게 한숨을 쉬고는 이 원내대표와 속닥였다. 김응호 부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정의당이 우세한 지역은 없었다. 배 위원장은 줄곧 한숨을 쉬었고, 손수건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기도 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발표 후 30여분 뒤에 자리를 떠났다.
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선 연장전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상당히 어려운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고 진보정당이 가야 할 길,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길에 대해 제대로 성찰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는 진보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2일 오전 선대위 해단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