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빠지자 안철수 지지율 두 배로···김기현과 격차 오차범위 내로읽음

정대연 기자

나 전 의원 출마 포기 후 첫 여론조사

나 전 의원 지지자 다수 안 의원 지지로

윤 적극 지지층은 김 의원 지지가 두 배

나경원 전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 후 실시한 첫 여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 지지도가 이전보다 2배로 높아진 것으로 27일 나타났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적극 지지층에서 안 의원보다 2배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고, 양자대결에서도 안 의원보다 앞섰다. 양강을 형성한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이날 김 의원은 영남권, 안 의원은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의 답변을 살펴봤더니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서 김 의원이 40.0%, 안 의원이 33.9%로 나타났다.

안 의원 지지도는 같은 기관이 나 전 의원 불출마 선언(1월25일) 전인 지난 16~17일 실시한 조사 당시(17.2%)보다 16.7%포인트 급등했다. 지지율이 거의 두 배로 올라간 것이다. 김 의원 지지도(이전 조사 40.3%)는 큰 차이가 없었다. 유승민 전 의원(8.1%→8.8%) 지지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조사에서 25.3%였던 나 전 의원 지지층 상당수를 안 의원이 끌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그 결과 선두를 달리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지지도 격차는 이전 23%포인트에서 오차범위 안으로 좁아졌다.

윤 대통령 적극 지지층에서는 김 의원 56.3%, 안 의원 27.4%로 격차가 2배 이상 났다. 같은 기관의 앞선 조사에서는 김 의원 54.8%, 나 전 의원 23.8%, 안 의원 12.2%였다. 적극 지지층 중에서도 나 전 의원 지지자의 다수가 안 의원 쪽으로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김 의원 48.0%, 안 의원 40.8%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 ±4.8%포인트)다.

두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 안 의원 측은 지지율 급등에 고무된 분위기다. 선두와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만큼 해볼 만한 승부가 됐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 지지자들이 대부분 안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수도권·중도층 공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의원 측은 윤 대통령 적극 지지층에서 큰 격차를 보인 점, 오차범위 안이지만 다자·양자대결 모두 앞선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바라는 당원들의 진심이 정통보수의 뿌리를 지키며 ‘영원한 당원’으로 자리매김한 김 의원에게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원한 당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했던 말이다.

김 의원은 부산, 안 의원은 충남을 돌았다. 울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부산을 비롯한 PK 지역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체육회·유엔기념공원 방문, 부산 지역 기자간담회, 부산 지역 비전 발표회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을 했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김영삼 신공항’으로 명명해야 한다”며 “당 대표 후보로 나온 사람 중 PK 정서와 이익을 대변할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충남도당 방문, 충남 홍성·예산군 당원협의회 당원 간담회,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워크숍,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차담 일정을 충남에서 소화했다. 안 의원 측은 “전당대회와 총선 승리의 핵심인 수도권을 넘어 중원·청년층으로 지지세를 확산하기 위한 행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전당대회 관련 조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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