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출마’ 30대 천하람 “이준석 넘어설 것”

정대연 기자

호남 활동 ‘비윤석열계’ 당권 주자

“국민 봤을 때 쌈박한 것 나와줘야”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지난해 9월5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사진 크게보기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지난해 9월5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일 “이준석계를 넘어서서 이준석과 대등한, 이준석 이상의 인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광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천하람이 독립적으로 서는 정치인이 되는 것을 (출마)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 측에서는 당대표 후보로 천 위원장, 최고위원 선거에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에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천 위원장은 출마 계기에 대해 “최근에 보면 (국민의힘이) 과연 미래로 나아가는 건지 아니면 과거로 회귀하는 건지 걱정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며 “당 개혁이라든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조금 더 강하게 가져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저희(국민의힘)가 상식적인 모습, 최소한의 합리성을 갖춘 건전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애당초 경쟁 상대가 되기도 어렵다”며 “저희 당에서 비상식과 비합리를 몰아내는 당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맹종하는 당내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천 위원장은 “대통령의 정책 드라이브를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 권력의 줄을 서는 듯한, 내가 누구랑 친하다고 자랑하는 것, 주류에서 빗나가 있는 사람을 단체로 연판장 돌리고 하는 것은 최소한 좋은 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당내에서 건전한 정책토론도 이뤄지고 국민들이 봤을 때 재미있고 신선하고 쌈박한 것들이 나와줘야 한다”며 “최근에 저희 당은 옛날 뉴스 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번 국회에서 가장 화가 나는 지점이 여든 야든 소신파 초선 의원이 없다는 것”이라며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을 잘 공천하고 이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총선마다 물갈이론이 나와 우리나라처럼 초선 의원 비율이 높은 나라가 없다. 생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릇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당내에서의 공천이나 소신 있는 의정 활동을 보장하는 장치를 보정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당선되면 여당이 호남에 꾸준히 공을 들이겠다고도 했다.

천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연히 당선이 목표”라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제가 지금 출발하는 게 조금 늦었을 수도 있고, 안철수·김기현 이런 분들에 비해서는 인지도도 당연히 떨어지는 면이 있다”면서도 “원외 정치인 치고, 젊은 정치인 치고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인지도도 많이 쌓았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왕 일을 낼 거면 결선 진출(4인 컷오프 통과) 말고 당선 정도 일을 내야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사고내려고 나왔다”며 포부를 밝혔다.

천 위원장은 “순천이 당대표 출마·당선의 전통이 있는 곳”이라며 “저도 그 전통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수정당 소속으로 순천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된다.

여당 안에서는 천 위원장이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 선언 후 이들의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한 안철수 의원의 표를 뺏어와 김기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주장과 비윤석열계 지지 성향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엇갈린다.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다양한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참여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컨벤션 효과를 일으키면 당의 자산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인물들이 의욕을 보이고 (출마)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 위원장도 상당히 많은 실력을 갖춘 사람이고 나름 여러가지 기여한 사람”이라며 “많은 분들이 출마해서 전당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SNS에 연고가 없는 인천에서 정치를 시작한 자신과 보수정당 험지인 호남에서 활동하는 천 위원장은 공통점이 있다며 “험지의 젊은 용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친윤석열계인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이준석계 누군가가 대신 나와서 과연 몇 % 지지를 받는가를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막상 투표를 해보니까 2%, 3%밖에 안 나오면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이렇게 가야할 것”이라며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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