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표 시작···1차전 김기현 과반이냐, 결선투표냐

정대연 기자    문광호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투표가 오는 4~7일 모바일·ARS 투표로 진행된다. 투표 시작이 임박하자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 중 마지막으로 열린 2일 수도권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경쟁자를 향해 더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로 한 번에 승부를 낼 수 있을지, 김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이달 12일 1·2위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면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중 누가 2위로 결선에 진출할지, 결선에서 역전극이 펼쳐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40%대 지지도로 다른 세 후보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지만 과반에는 못 미친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성인 119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김(47.1%)·안(22.6%)·천(16.4%)·황(9.9%)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3%포인트).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같은 기간 전국 남녀 200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7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도 김(42.1%)·안(21.3%)·천(17.1%)·황(12.4%) 후보 순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김 후보는 8일 결선 투표로 가지 않고 1차에서 당대표에 등극하는 게 목표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 등 대통령실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조직적 지원에도 과반 득표에 미달한다면 당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김 후보뿐 아니라 윤 대통령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 예상돼서다.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 조경태·윤상현 의원 등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낙마한 인사들과의 연대를 통한 세 과시와 조직표 끌어모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주요임원단·윤상현 캠프 전 총괄본부 주요임원단·국민의힘 서울 구의회 의장협의회 의장단 등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줄줄이 이어졌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경찰에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등 의혹 차단에도 힘썼다. 김 후보는 “결선으로 가지 않고 1차 과반 압승이 목표”라며 “갈수록 가파르게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천·황 후보는 결선 진출 후 뒤집기를 노린다. 우선 누가 2위를 차지할지부터 관심사다. 안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천 후보는 당원들 사이에선 이미 안 후보를 역전했다고 주장한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경고 이후 한동안 쓰지 않았던 윤핵관 비판 카드를 최근 다시 꺼냈다. 천 후보에게 일부 이동한 비(윤석열)계 지지 성향 표심을 되돌리고, 더 나아가 결선 투표에서 비윤계 결집을 통한 뒤집기를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김 후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에 빗댄 뒤 “만약 이런 일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대통령께서 아예 후보로 생각조차 안 하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자신과 김 후보의 결선 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정확하게 판단하시려면 결선 투표의 일대일 토론을 주목해 달라”고 했다.

천 후보는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2위로 결선에 진출하면 ‘구태’ 대 ‘혁신’ 대결로 당대표에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천 후보는 연설에서 김 후보는 “윤핵관표 공천”, 안 후보는 “우유부단함”, 황 후보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내년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천하람·김기현 두 사람이 결선 갈 가능성이 100%”라며 “울산의 이재명을 안고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안 후보의 결선 진출 시 지지 선언에는 선을 그었지만, 천 후보 지지자 중 다수는 결선에서 안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황 후보는 정통보수정당 재건과 김 후보 부동산 의혹 제기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황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 당선 시 내년 총선에서 필패한다며 “당장 사퇴하라. 그것이 당과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황 후보가 김·안 후보가 결선을 치를 경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보수우파, 정통보수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건 김 후보 아니냐”고 답한 것을 두고 김 후보 지지설이 제기되자 황 후보는 이날 “(김 후보가) 최종 당대표가 된다면 그때는 힘을 합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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