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최종투표율 55.10%···누구에게 유리할까

정대연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수도권 희망 퍼포먼스를 펼치기에 앞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황교안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수도권 희망 퍼포먼스를 펼치기에 앞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거 투표가 7일 끝났다. ‘이준석 돌풍’을 몰고 온 2년 전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크게 뛰어넘은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해석이 분분하다. 선두인 김기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해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투표 결과는 8일 오후 발표된다.

이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55.10%로 집계됐다. 지난 4~5일 모바일 투표율 47.51%와 6~7일 ARS 투표율 7.59%를 합산한 수치다. 선거인단 83만7236명 가운데 46만131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은 2021년 6월 전당대회 기록(45.36%)을 10%포인트 가까이 넘었다.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로는 역대 최고치다.

당대표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을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을 상대로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조직이 기반이 돼야 한다”며 “저를 지지하는 쪽(조직)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에서 “지금까지 침묵했던 당원들이 본격적으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는 전날 “심판 투표의 성격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는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김 후보의 과반 득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거쳐 오는 12일 당대표가 최종 확정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실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해 전면에 나서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경선 개입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매듭짓지 못할 경우 결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김 후보에게 실어준 윤 대통령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윤석열계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친윤계가 결선투표 도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들이 예상치 못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1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다면 국민에게 굉장히 의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2위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도 관심사다. 2위에 오르면 결선투표에서 친윤계 견제 심리를 결집해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다. 안 후보의 2위 등극이 유력했지만 천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안 후보와 황 후보는 이날 오찬 회동 후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관계자의 김 후보 선거 운동 개입 의혹을 들어 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결선투표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8명이 출마한 최고위원 선거와 4명이 경쟁하는 청년최고위원 선거 결과로 차기 지도부 내 역학관계를 전망해 볼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김병민·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 후보는 범친윤계, 김용태·허은아 후보는 비윤계로 분류된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에는 김가람·김정식·장예찬 후보를 범친윤계, 이기인 후보를 비윤계로 분류한다. 비윤계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최고위원회의 친윤계 석권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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