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정계 ‘유리천장’ 깨졌다…대전 첫 여성 지역구 의원 동반 당선

이종섭 기자

유성을 정치신인 황정아, 5선 현역 누르고 당선
대덕구 박정현, 대전 첫 여성구청장 이어 새 기록

황정아 대전 유성을 국회의원 당선인(왼쪽)과 박정현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당선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황정아 대전 유성을 국회의원 당선인(왼쪽)과 박정현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당선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지역구 7곳 중 2곳에서 여성 후보가 동반 당선됐다. 대전에서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충청권 전체로 확대해도 거의 4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보수적 색채가 짙었던 충청권 정계의 ‘유리 천장’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대전 유성을 지역구에서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47)가 최종 득표율 59.76%로, 5선 현역인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66)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황 당선인은 민주당 과학기술 분야 영입인재로 이번 선거에서 유성을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정치 신인이다. 법조인 출신 60대 남성 현역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40대 여성 정치 신인이 압승을 거두고 대전 최초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다.

대전 대덕구에서도 지역구 최초 여성 당선인이 나왔다. 대덕구에서는 박정현 민주당 후보(59)가 최종 50.92%를 득표해 검사 출신인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60·득표율 43.05%)와 현역 지역구 의원인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59·득표율 6.01%)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을 지내며 환경운동가로 일하다 대전시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18년 대전 첫 여성 구청장이 된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재선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면서 정치적 무게감을 키웠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당선인은 모두 36명이다. 역대 가장 많은 숫자지만 전체 지역구 의석 254석 중 여성 당선인 비율은 여전히 14.17%에 그친다. 대전만 놓고 본다면 당선인 7명 중 2명이 여성으로 28.57%를 차지해 전국 평균의 두 배를 웃돈다.

역대 총선 결과를 세종과 충남·북을 포함한 충청권 전체로 확대해봐도 지역구 여성 의원 2명 동시 당선은 유례가 없다. 역대 충청권 여성 지역구 의원 당선인은 충남 부여·서천·보령 지역구에서 7·9·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옥선 전 의원이 유일하다. 김 전 의원이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1985년 제12대 총선을 기준으로 봐도 39년만에 처음 충청권에서 여성 지역구 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황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복원하라는 국민의 간절함과 준엄한 명령에 승리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한한 책임감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 승리는 대덕구민과 대전시민,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이며 민생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덕발전이 지속되길 바라는 구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구민에게 힘이 되는 강한 국회의원, 구민의 삶을 지키는 실력 있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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