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사흘 앞두고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가 윤호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진보 진영 정근식·최보선 후보가 사전투표 마지막 날 단일화에 성공하며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 캠프 공보단은 13일 논평을 내고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를 통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서울시민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조 후보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사진을 올렸다. 조 후보는 “내부 분석에 따르면 불과 수 천표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는 걸로 나온다. 힘을 합치자”고 썼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진보 진영 정근식·최보선 후보, 보수 진영 조전혁·윤호상 후보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조 후보를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추대한 뒤 윤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최 후보가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진보 진영은 정 후보로 힘을 합친 반면 보수 진영은 표가 갈릴 가능성이 남은 것이다. 보수 진영은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최종 단일화에 실패해 연거푸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졌다.
조 후보 캠프는 “윤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다시 한 번 대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의 가치를 되새겨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 후보 측도 이날 윤 후보에 “정책 연대를 제안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윤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두 후보의 제안을 들었지만 그동안의 기조를 변화시킬 만한 결정적인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완주의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도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사퇴 없이 완주할 것임을 서울시민들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12일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8.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본투표는 16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