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배정받은 중국산 백신 297만회분 양보한 배경은?

박은경 기자
북한이 ‘청년절’(8월28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한 무도회에서 청년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청년절’(8월28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한 무도회에서 청년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서 배정받은 코로나19 백신 일부를 다른 나라에 양보할 뜻을 밝혔다고 유니세프가 전했다.

유니세프 대변인이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 상황에 대한 질의에 “북한 보건성이 북한에 배정된 백신 297만 회분을 코로나19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 측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코백스가 북한에 시노백 백신 297만여 회분을 배정했으며 이에 대한 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양보’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양보한 백신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으로 추정된다. 코백스는 지난 3월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0만2000 회분도 배정했으나, 준비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아 도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향후에도 백신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보건성은 몇 개월 안에 코로나 백신을 받을 수 있도록 코백스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양보 의사를 밝힌 배경으로는 도입을 위한 준비 부족이 꼽힌다. 또 “상황이 더 심각한 나라에 재배정하라”라는 이유를 들면서 코로나19 청정지역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코백스에 다른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중국산 백신도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HO는 지난 6월 시노백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나 실제 면역 효과가 낮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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