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수립일 9·9절에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읽음

박은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일(9·9절) 73주년을 맞아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달에는 남북 UN 동시가입 30주년,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 등 남북 공동 기념일이 몰려있다. 9·9절 메시지가 이후 남북 관계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948년 9월2일 최고인민회의 제1기 1차 회의를 통해 9월9일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일’로 공식 선포했다. 이후 북한은 매년 정권수립일을 맞아 금수산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대집단체조 등을 벌여왔다.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에는 열병식과 군중행사를 진행했다. 2018년에도 9·9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다.

올해는 정주년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 속에 대형행사를 통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준비 동향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일 평양의 미림비행장에서 군부대 편성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과거 대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사전 예행연습을 진행한 곳이다. 통상 열병식 1~2개월 전부터 미림비행장 등에서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9·9절 또는 당 창건 76주년(10월10일)에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일에는 미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남한 지역 상공을 비행한 것이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통해 확인됐다. 북한이 평양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 관련 동향 파악 차원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9·9절을 전후로 도발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해 온 북한은 지난달 10일과 11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를 통해 ‘엄청난 안보위기를 느끼게 해줄 것’이라는 경고를 한 바 있다.

이달에는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17일)과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19일) 등 남북 기념일이 몰려있어, 북한의 9·9절 메시지가 온건 기류나, 강성 기류냐에 따라 이후 남북관계 흐름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남북 기념일들이 의미 있게 기념되도록 남북대화 재개와 관계 복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묻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이 하루빨리 복원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다양한 계기를 통해 남북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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