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겨울철 맞아 방역 고삐죄기…“겨울 눈으로도 바이러스 유입”

박은경 기자

“면역력 약해지고 바이러스 생존력 강해지는 시기”

지난 9월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북한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 9월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북한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겨울 눈으로도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며 겨울철 방역 고삐죄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겨울철 조건에 맞는 방역 대책을 빈틈없이 세우자’ 제목의 기사에서 “겨울철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어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지고 악성비루스의 생존력이 강해지는 겨울철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각성하여 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눈과 황사, 철새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보도에서도 산림 관리국에서 “벌목공들이 악성비루스가 눈을 통해서도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눈이 내릴 때 방역 규정을 보다 엄격히 준수하도록 각성시키는데 특별한 관심을 돌리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를 통한 악성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야외 공사를 멈추고 실내에 머물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의료시설 부족 등으로 방역에 취약한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지역간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노동신문 보도에 대해 “북한 매체의 보도 흐름을 볼 때는 특별히 방역에 대한 대책이나 기준 등의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대규모 내부 회의 등을 할 때를 보면 마스크를 쓰는 경우도, 쓰지 않는 경우도 있어 조금씩 다른 방역기준이 적용되는 상황이 관측되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동향에서는 아직 특별한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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