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통보…정부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물거품’읽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적대세력 책동·코로나 탓

중국, 성공 개최할 것 확신”

미사일 쏜 날 편지로 ‘양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체육성이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이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중국 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내 이같이 알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사실을 공식화함에 따라 개회식에 맞춰 북한 정부 대표단을 보낼 가능성도 더욱 희박해졌다. 또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려던 한국 정부의 구상도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은 편지에서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 상황으로 경기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지만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이어 “중국의 체육기관들과 체육인들과의 친선적인 교류와 협조, 래왕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 친선의 강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형제적인 중국 인민과 체육인들이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 일치단결하여 온갖 방해 책동과 난관을 물리치고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였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올해 말까지 북한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기 때문에 북한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었다. 북한의 이번 결정은 개인 자격으로도 참가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북한이 중국 측에 베이징 올림픽 불참을 알리는 편지를 보낸 것은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당일이었다. 북한이 올림픽 불참 이유에 대해 “적대세력의 책동”과 “대유행전염병 상황”(코로나19) 등 불가피한 사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하고 중국의 올림픽 성공 개최를 응원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시점에 미사일을 발사해 중국 측을 긴장케 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편지 전달 시점, 의도와 관련해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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