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권력’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
군 서열 1위 박정천도 계급장 회복
상무위원 6인체제에 군 인사 2명 포진
김정은, ‘핵 무장 강화’ 군에 힘 싣기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비서에서 해임됐던 리병철이 ‘빨치산 열병식’으로 복귀했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문책으로 해임된 지 10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날 ‘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돌 열병식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리병철 동지”라고 호명했다.
정치국은 노동당 영도체제인 북한에서 국가정책과 결정 등 모든 국정운영을 조직·지도하는 핵심 기구다. 이중에서도 핵심인 상무위원은 북한 핵심 권력으로 꼽힌다.
리병철은 김정은 정권 초기부터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며 2020년에는 군인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직책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올랐다. 지난해 7월 당 전원회의에서 ‘비상 방역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 등을 이유로 문책받고 당시 직위에서 모두 해임됐다. 10개월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가 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전격 복귀한 것이다.
항일유격대 창건을 ‘북한의 첫 무장력의 탄생’으로 내세우는 북한이 90주년 행사를 계기로 국방력 과시와 군 사기 진작 차원에서 ‘핵·미사일 개발 공신’ 리병철을 복귀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박정천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호명했다. 군사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까지 거머쥐면서 박정천은 군 서열 1위에 올랐다. 박정천은 지난해 리병철과 함께 문책 대상에 올라 강등됐던 원수 계급장을 이번에 회복했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해 5인 체제였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리병철의 합류로 6인 체제로 재편됐다. 정치국 상무위원이 5명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어난 상무위원 명단에 군 인사가 2명이나 포함된 것은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강화 발전’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김 위원장이 군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분석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