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설에 해외 북한단체들 가세···한·미 연합훈련 겨냥 ‘반미 공세’ 강화

박광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남한을 향해 ‘강 대 강’ 대결을 천명하자 해외의 북한 관련 단체들이 대미 공세에 가담했다. 8월말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겨냥해 “핵전쟁의 도화선을 눈 앞에 둔 불장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31일 7·27 ‘전승절’을 맞아 재중조선인총연합회·재중조선경제인연합회·재중조선인청년협회 등 중국 내 북한 동포단체들이 성명과 담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단체들은 성명에서 “미제가 만일 1950년대의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제2의 조선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온다면 더욱더 수치스러운 대참패를 당하게 될 것”이라며 “동족대결을 부추기는 호전광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단체들은 그러면서 “정의와 진리에 도전해나서는 침략의 무리들은 군사강국의 무자비한 보복을 결코 면치 못할 것이며 오직 죽음만이 차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전날 ‘강대강 국면에서 강행되는 미남합동군사연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음달 22일부터 9월1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신보는 “조미대결이 강 대 강으로 치닫는 국면에서 군사도발을 일삼는 것은 핵전쟁의 도화선을 눈앞에 두고 불장난을 벌리는 것이나 같다”며 “미국은 대결의 시계바늘을 조미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정세가 전쟁접경으로 치달았던 바로 그 시점으로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그러면서 “강 대 강 국면에서는 상대가 감행한 도발의 강도, 대결의 도수에 비례한 상응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도발에 대한 대응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군사적 맞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조국해방전쟁승리 69돐에 즈음하여 여러나라 단체가 성명을 발표하였다”고 보도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비난 메시지를 소개했다. 이른바 ‘인도네시아조선친선문화교류협회’가 미국을 향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조선반도정세를 긴장격화에로 몰아가는 온갖 합동군사연습들을 중지하며 남조선에서 침략무력을 철거시켜야 한다”라고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7일 전승절 기념식 연설에서 “미제와는 사상으로써, 무장으로써 끝까지 맞서야 한다” “더이상 윤석열과 그 군사깡패들이 부리는 추태와 객기를 가만히 앉아서 봐줄수만은 없다”며 강경한 대미·대남 대결 메시지를 발표하자 해외 북한단체들이 발맞춰 대미 비난 공세 수위를 높이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최첨단 군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체제에 대한 실질적 위협으로 여기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 위원장도 전승절 연설에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대규모합동군사연습들”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올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대적으로 실시될 이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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