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에 ‘공산주의 미덕’ 내세운 북한…방역당국 주민 통제는 강화읽음

박광연 기자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인 지난달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기념행사가 성대히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전승절)인 지난달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기념행사가 성대히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자본주의와 대비되는 ‘공산주의 미덕’을 내세워 코로나19 극복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내부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방역 통제는 강화되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밝혀주신 공산주의미덕과 미풍에 대한 정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인의 리익(이익)을 기준으로 하여 모든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남을 위하여 자기의 리익을 희생한다는것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라며 “전체 인민이 혈연의 정으로 굳게 뭉친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자기의 아픔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 국가가 겪는 곤난(곤란)을 먼저 생각하며 스스로 애국, 애민의 길을 걷는 것이 국풍으로 되고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김정은 국무위원장 발언을 빌려 ‘공산주의 미덕’ ‘집단주의’로 칭송했다. 노동신문은 “엄혹한 비상방역상황 속에서도 가사 우에(위에) 국사를 놓고 고심하며 애로와 생활상 곤난을 겪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미덕, 미풍이 온 나라에 차넘치고 그 어디서나 집단적, 련대적혁신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고있다”며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정녕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돕고 위해주는 우리 사회의 덕과 정은 그 어떤 최신의학과학기술보다 더 위력한 방역대승의 비결이 되고 담보가 되여 인민의 가슴속에 필승의 신념을 배가하여 주고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민들에게 ‘정신 무장’을 독려하는 한편 방역 당국의 주민 통제는 강화된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서는 나라의 전반적 방역실태를 실시간으로 장악하면서 최근에도 일부 지역들에서 색다른 물건 등이 계속 발견되고있는 비정상적인 현상들에 대비하여 해당한 지시와 포치를 신속히 시달하고 그 집행을 강하게 지도, 통제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러면서 “정연하게 수립된 전인민적인 감시 및 신고체계를 원활하게 가동하는 사업에 만전을 기하고있다”며 “악성비루스의 류입원천으로 될수 있는 공간과 경로들에 대한 집중감시, 봉쇄와 차단 등을 그 어느때보다 강화하도록 하고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등과 관련된 유열환자(발열환자)가 사흘째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신규 유열환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신뢰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방역 단계 조정과 국경봉쇄 해제 등 정책 전환이 있을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향후 (방역·봉쇄)정책을 예측하지 않고 현시점에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남북 간 보건·방역 협력에 대해선 문을 열어 놓고 북한의 호응을 계속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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