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미국 핵항모 한반도 진입 ‘무력시위’

박광연 기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지난 2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지난 2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최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이 방한해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추진하는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된다.

합참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6월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한 이후 113일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5번째다.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을 17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한 사실이 군 당국에 포착돼 언론에 공개됐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군은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SLBM 발사 준비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SLBM 등 북한 도발 징후와 동태를 파악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한 데 대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된다며 미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 전개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와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 등으로 구성된 미 항모강습단이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위해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다. 미국 항공모함의 방한은 약 4년 만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전날 로널드 레이건함을 함께 찾아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레이건함 함상에서 “만약 북한이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의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미 장병들에게 말했다.

북한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미에 강경 대응을 시사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에서 대북전단 유입에 반발하며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발표하고 이틀 뒤엔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김 부부장은 순항미사일 발사 이틀 뒤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을 거부했고, 김 위원장은 이달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공개해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핵 선제공격 사용 방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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