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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안보리 이중기준 강력 규탄…끝까지 초강경 대응”

박광연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2일 “우리는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위권 행사를 시비질하는데 대하여서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 도발을 규탄한 한·미·일을 겨냥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21일 미국의 사촉 밑에 유엔 안보리가 우리의 신형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걸고드는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는 지난 8월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비난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전날 최선희 외무상이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바”라고 경고한 데 이어 김 부부장이 나서 비난을 강화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유엔 안보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이 분주히 벌려놓고 있는 위험성이 짙은 군사연습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인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가소로운 것은 미국이 안보리 공개회의가 끝나자마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영국, 프랑스, 오스트랄리아(호주), 일본, 남조선을 비롯한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나와 듣기에도 역스러운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저들의 불순한 기도가 실현되지 못한 분풀이를 해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개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가 북한의 도발을 사실상 두둔하며 규탄 움직임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미·일 등 14개국 대사들은 회의 직후 북한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냈다.

김 부부장은 이에 대해 “겁먹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반동무리들의 이러한 망동을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조선반도 정세를 새로운 위기 국면에로 몰아가려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보려고 아무리 발악을 써봐도 우리의 자위권은 절대로 다칠 수 없다”며 “반공화국 적대 행위에 집념하면 할수록 보다 치명적인 안보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초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 ICBM 시험 발사를 현지지도하며 “적들의 침략전쟁연습 광기에 우리 당과 정부의 초강경 보복 의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밝힌 연장선상이다. 김 부부장은 ICBM 시험 발사 현장에서 발사 성공에 기뻐하듯 울부짖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의 한·미·일 움직임을 빌미삼아 추가 도발에 나서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은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최 외무상 담화 발표 이후 ICBM 등 미사일 도발을 전개해왔다. 오는 29일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을 앞두고 ‘말폭탄’ 담화와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북한의 담화 이후 군사적 조치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핵무력 완성 5주년이 중요한 디데이”며 “초강경 대응으로 정상 각도의 ICBM 발사 또는 7차 핵실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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