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천리마 정신” 앞세운 북한…충성·애국심 기대는 올해 경제

박광연 기자
북한이 지난 5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주민들에게 1956년 ‘천리마 정신’을 선전하며 새해 경제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경제난 개선의 뚜렷한 계기가 없는 상황에서 충성과 애국의 ‘정신 무장’에 기대는 현실로 풀이된다.

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보면 새해 첫날 당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가 나온 뒤 “1956년 12월 전원회의 결정”과 “천리마의 기적 정신”이 잇따라 강조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31일 진행된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 성장과 관련해 “1960년대, 70년대의 투쟁정신과 기치”를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지난 6일 10만여명이 참여한 평양시 궐기대회 소식을 전하며 “1956년 12월 전원회의 결정을 받들고 산악같이 떨쳐일어나 기적과 변혁을 안아온 천리마 세대의 투쟁정신으로 당중앙이 제시한 올해 인민경제발전 12개 고지들을 반드시 점령함으로써 5개년계획 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할 굳은 의지”가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4일 1956년 12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기회주의자들의 책동으로 시련을 겪고있던 국제공산주의 운동, 이를 계기로 더욱 미친듯이 벌어지는 미제와 그 앞잡이들의 ‘북진’ 소동, 그 틈을 타서 당에 도전해나선 반당 반혁명 종파분자들”이라는 정세 속에서 김일성 주석이 ‘증산하고 절약하여 5개년계획을 기한전에 넘쳐 완수하자’는 구호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작된 ‘천리마 운동’으로 철강·석탄과 광업·경공업 부문의 생산량과 속도가 “전례없는 기적”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한다. 신문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정신, 그 기백”이라며 “불같은 충성심과 헌신성, 애국적 열정으로 살며 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노동당에 ‘증정’된 600㎜ 초대형 방사포 30문 생산이 모범사례로 거듭 제시됐다. 신문은 지난 7일 “군수노동계급의 충성의 선물”이었다고 치켜세웠고, 지난 3일 “역사에 없는 기적을 이루어내는 군수공업부문 노동계급의 억센 신념과 결사의 투지는 우리 일군들이 따라배워야 할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한·미·일과의 군사적 대립이 심화되고 각종 대북제재로 자립경제에 의존해야 하는 현 상황을 1956년과 유사하다고 인식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북한 경제가 1956년 이후와 유사한 성장을 이뤄내긴 어려워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강도 높은 대북제재와 국경 봉쇄가 계속되고 있고, 내부적으론 코로나19 확산과 여러 자연재해 발생 위험 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당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민생 목표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에도 여전히 경제 성장과 민생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는 17일 개최 예정인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서 올해 경제 부문의 구체적인 계획과 성과 목표들이 제시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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