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매년 설날 극장행…‘백두 혈통’ 김주애 데려오나

박광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과 딸 김주애, 배우자 리설주 여사가 지난해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과 딸 김주애, 배우자 리설주 여사가 지난해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0년부터 매년 설날(음력 1월1일)에 극장에서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백두 혈통’과 배우자 리설주 여사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설 기념공연이 열릴 경우 김 위원장 딸 김주애가 나올지 주목된다.

2020년부터 설 명절마다 기념·경축공연에 참석한 김 위원장 모습이 북한 공식매체에 매년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2020년엔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2021년은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극장을 방문했다.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연은 북한 체제를 통치하는 김 위원장과 노동당 찬양 내용으로 꾸려졌다. 노동당을 어머니로 표현한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충성의 한길로 가고가리라’ 등이 연주됐다. 김 위원장 위주로 뭉쳐 새해 ‘자력갱생’하자는 취지였다. 2021년 공연 때 김 위원장은 법상 흡연이 금지된 극장 관람석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 일가인 ‘백두 혈통’은 설 명절 기념공연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왔다. 김여정 부부장은 2020년 공연, 김 위원장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는 2020년과 지난해 공연에 참석했다. 김 전 비서는 2013년 배우자인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이 처형된 이후 외부에 나타나지 않아왔던 터라 등장에 관심이 쏠렸다. 리설주 여사는 2020년과 지난해 공연에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올해 설날인 22일에도 기념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2023년 신년경축대공연’을 관람한 상황은 예년과 다르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이) 새해를 맞이하는 신년 축하공연에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올해 설 명절 기념공연에도 참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백두 혈통’ 등장 인물도 관심거리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된 이후 북한에선 ‘백두 혈통’을 향한 대이은 충성이 강조돼왔다. 통일부는 “신년 공연에 불참한 리설주와 딸이 설 공연에는 모습을 드러낼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주애는 미사일 관련 현장에 김 위원장과 동행한 모습만 공개돼왔다. 지난해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참관했고, 같은달 ICBM 발사 성공 기념식에 참석했다. 미사일 기지로 보이는 곳에서 미사일 10여기와 발사차량 10여대를 둘러보는 장면이 지난 1일 조선중앙TV에 공개됐다.

북한이 ‘후대 안전보장’ 명분으로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해 김주애를 앞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민생 개선보다 핵 개발을 우선시하는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완화시키고, 대외적으로 핵 개발의 불법성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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