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담화 33시간 만에 미국국장 재차 담화···러시아 무기제공 강력 부인

유신모 기자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연합뉴스

북한이 29일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이 공개한 러시아와의 무기거래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권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명백히 경고한다”며 “미국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자작 낭설을 계속 퍼뜨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로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21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바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7일 담화에서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계획을 강력히 규탄했으나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무기 제공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은 김 부부장의 담화가 나온지 33시간만에 다시 권 국장 담화를 내고 이를 강력히 부인한 셈이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미국은 이번에 또다시 무근거한 ‘조로(북러) 무기거래설’을 꺼내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저들의 무기 제공을 정당화해보려고 어리석게 시도했다”며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국가 방위권리를 문제시하는 것도 불법무도한 행위이지만 있지도 않은 일까지 꾸며내여 우리의 영상(이미지)을 폄훼하려드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엄중한 중대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권 국장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제공키로 한 것을 다시 한번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담화에서 “국제사회의 정당한 우려와 비난을 무시하고 주력 탱크와 같은 공격용 무장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기어코 들이밀려는 미국의 처사는 불안정한 국제정세를 지속시키려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러시아의 정당한 안전 이익을 침해하며 나토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과 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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