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논의’ 안보리 올해 첫 공개회의…미국 대 중·러 대립으로 또 결렬읽음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이후 미국, 한국, 일본 등 11개국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주재 일본대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이후 미국, 한국, 일본 등 11개국이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주재 일본대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논의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미국 대 중국·러시아 간 갈등 심화로 무기력에 빠진 안보리의 실상이 다시금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북한의 ICBM 발사 등을 논의하는 공개회의를 개최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이 지난 18, 19일 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차원의 공식 대응을 위해 의장 성명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특히 중국, 러시아를 겨냥해 “두 상임이사국이 우리를 침묵하게 만들었다”면서 “거부권을 가진 두 이사국이 우리의 모든 대응 노력을 막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북한의 ICBM 발사 직후 미국이 주도한 추가 대북제재 결의와 지난해 11월 북한의 ICBM 발사 규탄 의장 성명이 중·러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지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중·러 측은 한·미 연합훈련이 사태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한국·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다이 빙 주유엔 중국 차석대사는 “올해 초부터 미국과 그 동맹들이 한반도 주변에서 북한을 겨냥한 연합 군사활동을 늘려왔다”며 “일부 이사국들이 북핵 이슈에 관한 회의를 밀어붙이고 더 많은 제재와 압력을 계속 촉구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한·미 연합훈련 확대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로 대응한 것”이라고 북한의 도발을 옹호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황준국 유엔대사는 “안보리 기능과 유엔 헌장을 이토록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유엔 회원국은 전 세계에서 북한 뿐”이라며 “북한을 대변하거나 북한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건 북한 정권과 북한 핵무기 증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이 불발되자 한·미·일 등 11개국은 장외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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