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규탄’ 유엔 사무총장 비난···“자위권 행사를 ‘도발’ 모독”

박광연 기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운용부대가 지난 18일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화성-15형 ICBM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퉁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운용부대가 지난 18일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화성-15형 ICBM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퉁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미 국무성 관리들과 조금도 차이 없는 비논리적이고 형편없는 망언”이라고 22일 비난했다.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의 우려스러운 군사 행동을 두고는 눈 감고 침묵하던 유엔 사무총장이 도발자들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도발’과 ‘위협’으로 모독하는 극히 불공정하고 비균형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대하여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강력히 항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18일 북한의 화성-15형 ICBM 발사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며 “더 이상의 도발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된 모든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발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부상은 ICBM 발사와 관련해 “연초부터 미국이 전략폭격기와 같은 그 목적이 달리될 수 없는 분명한 전략공격 수단들을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빈번히 끌어들이고 남조선과 함께 우리 국가의 안전 이익을 엄중히 위협한데 대한 대응조치”라며 “보다 가깝게는 아무러한 이유도 없이 우리의 자위권을 걸고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한데 대한 행동적 경고였다”고 정당화했다.

한국과 미국이 지난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미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국과 미국이 지난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미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 부상은 “조선반도 정세가 또다시 우려스러운 악화일로에 들어선 원인은 전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객기와 무책임한 용감성에 있다”고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떠넘겼다.

김 부상은 “우리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유엔 사무총장이 헌장에 명기된 자기의 직분상의무에 충실할 것과 조선반도 문제에서 공평성과 공정성을 견지할데 대하여 알아들으리만큼 충분히 권고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담화와 지난해 11월 최선희 외무상 담화 등을 통해 구테흐스 총장을 비난한 바 있다. 한·미 연합훈련과 달리 북한의 군사적 행동만 도발로 규정한다며 이를 ‘이중 기준’이라고 문제 삼았다.

김 부상은 “만일 미국과 남조선의 도를 넘는 군사적 모험으로 인해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원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미국과 남조선의 도발적 망동을 제지시키기는 커녕 그 어떤 우려 표명도 하지 않는 유엔 사무총장 본인이 그에 대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백히 해두는 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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