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자주권으로 인해 미국과 마주앉는 일 일어나지 않아”

박광연 기자

4개월 만에 담화 발표···미 국방부 등 겨냥

“앞에선 대화 타령, 뒤에선 군사력 휘둘러

대화보다 특히 대결에 더 철저히 준비돼야”

통일부 “대화·대결 중 현명하게 판단해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주권 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 의제로 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미국과 마주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미국을 비난하며 비핵화 대화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이번 기회에 우리더러 조·미(북·미) 대화 재개의 시간과 의제를 정하라고 한 미국에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의 담화 발표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김 부부장은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하고자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겨냥했다. 그는 “나는 유엔 주재 미국 대표 토마스 그린필드가 논박할 여지가 없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우주 개발 권리를 ‘불법’으로 밀어붙일만한 명분적 근거가 부족한데로부터 미국을 마치 현 상황의 ‘희생자’처럼 묘사하면서 저들의 ‘의미 있는 대화’ 입장과 ‘평화적 해결’ 노력을 구구히 설명한데 대하여 유의하였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하지만 토마스 그린필드는 미국의 무기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장담하기에 앞서 평양으로부터 불과 500~600㎞ 떨어진 남조선의 항구들에 때없이 출몰하고 있는 전략적 목표들이 어디에서, 왜 온 것인가를 명백히 해명해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펜타곤(미 국방부)도 미국의 ‘외교적 관여’ 입장과 ‘대화 재개’ 노력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전개된 미 핵항공모함과 핵 잠수함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과 어떤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 유엔 주재 자기 대표가 좀 더 논리 있게 변명할 수 있도록 방조해주었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미국의 양면적 입장과 행태야말로 강권과 전횡의 극치인 이중기준과 더불어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 인자”라며 “앞에서는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뒤에서는 군사력을 휘두르는 것이 미국이 선호하는 ‘힘을 통한 평화’라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같이 준비되여야 하며 특히 대결에 더 철저히 준비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대미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주되는 위협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 행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훼방하고 억압하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초래되고 있다”며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모든 것을 키워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모든 유엔 성원국들이 향유하는 주권적 권리들을 앞으로도 계속 당당히, 제한 없이 행사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화 제의 진정성을 “유의”하며 지켜봤으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하는 등 대북 군사적 압박을 고수하고 있다며 미국에 실망감과 경고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이 직전에 발표한 지난 7월 담화에서 미국의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제의를 비판하며 비핵화를 의제로 하는 대화에 선을 그은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은 김여정 담화에서 밝힌 대로 대화와 대결 중 무엇이 진정 북한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무엇이 북한 주민의 민생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도발과 위협의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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