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기술 대표단 방러…“9월 평양서 과학대회”

유새슬 기자

북 연구기관 대표·전문가·외교관 등으로 구성

“러시아서 제8차 과학기술분과위 회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3일 텔레그램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리충길 위원장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 캡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3일 텔레그램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리충길 위원장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 캡처.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대표단이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리충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대표단이 로씨야의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조·로(북·러) 정부 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과학기술분과위원회 제8차 회의에 참가하기 위하여 13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승경철 과학기술위 부위원장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평양 순안 국제비행장에서 대표단을 배웅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대표단의 출국 전 공항에서 리충길 위원장은 마체고라 대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 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평양에서 과학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대사관은 과학기술대표단에는 북한의 주요 연구기관 대표와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외교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의 방러 계기로 과학기술, 기초연구 등 분야에서 북·러 간 협조 및 발전을 위한 합의 사항이 담긴 의정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 장관 등 러시아 정부 측 인사들과 리충길 위원장의 회담도 계획돼있다.

대북 과학·기술 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따라 제한돼있다. 안보리가 2016년 11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21호는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해 통일부는 일단 유엔의 결정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사업 부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위반 최종 결정은 유엔의 대북제재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현 단계에서 회의에 참석했다는 상황만으로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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