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상 첫 재개표 사태를 맞고 있는 미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이 법원에 수작업에 의한 재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법정싸움으로 번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국제
더욱이 일부 투표용지에 대해 수작업을 통한 재개표 작업에 들어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선거검증위원회가 12일 새벽(현지시간) 전산 개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 주 전체로 수작업에 의한 재개표를 확대하는 방안을 곧 결정키로 했다.
팜비치 카운티 선거검증위는 전체 투표 중 1%(4,300표)를 수작업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고어 후보가 36표를 더 얻은 반면 부시 후보는 3표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검증위 관계자는 “이는 팜비치 카운티에서만 고어 후보가 1,900표를 더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13일 오전 회의를 열어 플로리다주 전체로 수작업에 의한 재개표를 확대하는 방안을 최종 결정키로 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진영은 팜비치 카운티 선거검증위원회 위원 3명이 모두 민주당원인 점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검증위는 12일에는 볼루시아 카운티, 13일에는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수작업 재개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우세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던 오리건주는 5,756표 차이로 고어 후보의 우세가 확정됐으며 고어 후보의 우세로 분류됐던 뉴멕시코주는 17표 차이로 부시 후보가 앞서 유동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선거인단 확보수는 고어 후보가 262명, 부시 후보가 246명이다.
〈워싱턴/이승철특파원 ls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