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광역급행철도)-A 노선 사업 공사 구간인 경기 고양시 대곡역과 파주 운정역 구간에 발암물질인 라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특히 대곡역 구간에선 실내 권고 기준치의 6배를 초과하기도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GTX-A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자료를 보면, 사업자인 A사가 2018년 9월 대곡역과 운정역 구간의 라돈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양시 대곡역 구간에선 시간당 평균 22.53~26.87pCi/L가, 파주시 운정역 구간 9.85~9.9pCi/L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권고하는 실내 라돈 기준치는 4pCi/L이다. 실내 기준으로는 대곡역 구간에선 최대 6배를 초과하는 셈이다. 다만 국내에는 실외 라돈 기준은 마련 돼 있지 않다.
태 의원 측은 “현재는 착공 전이라 실외 지역이지만, 지하철을 착공할 경우 인근 토양에서 라돈이 환풍기를 통해 내부로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사의 이같은 조사는 앞서 2018년 6~7월 진행된 환경영향평가협의회의 심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당시 회의에서 환경부 측은 “라돈 저감방안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도 환경정책과도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검토한 후 “환기구가 계획된 지역은 환기구를 통한 라돈 등의 오염물질 배출이 예상된다”며 “그 영향을 예측하고 적절한 저감장치를 통해 정화 후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조사 이후에도 A사는 별다른 저감 대책은 현재까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A사 측은 “라돈의 경우 현재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태 의원은 “환경부는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라돈 등 발암물질에 대해 GTX-A 사업 구간 전체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범정부차원에서 GTX-A 공사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