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달 말 대선 출마 선언”

심진용·박순봉 기자

윤 전 총장 측 대변인 공식 발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국민들께 설명하는 자리될 것”

“윤석열, 이달 말 대선 출마 선언”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이르면 6월 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100여일간 ‘관계자발’ 보도에만 의존하며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윤 전 총장이 처음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표명하며, 시간표까지 제시한 것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합류 여부와 시점에 대해선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 선언을 검토 중”이라며 “(시점은) 6월 말~7월 초”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사무실은 여의도 공유오피스 아이디어를 윤 전 총장이 냈다”며 “이런 것까지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경향신문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에 대해 “대선 출마 선언과 같은 의미”라며 “왜 이제 대선에 나서게 되었는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같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을 밝히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왜 대선에 나오게 됐는지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는 것이 예의”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여의도 사무실은 대선캠프 사무실로 보면 된다”면서 캠프 구성도 이미 출범한 공보 분야는 물론 정책 분야도 많이 준비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8월 말로 시기를 특정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대권 도전 선언이 곧 국민의힘 입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입당 문제가 나오는데, 좀 더 각계각층의 분들을 만나뵙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윤 전 총장 측은 “8월 말까지는 입당 여부를 결정하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세에 “결정된 것 없다”는 태도로 맞서왔다.

다만 이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석열의 시간표와 이준석 대표의 시간표는 상충되진 않을 것”이라며 “윤 전 총장도 이 대표의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의 발언은 ‘8월 내 국민의힘 입당’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입장에 이 대표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경향신문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전 총장의 정치일정이 늦어지는 것에 우려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해소되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 등에 대해서는 “상호 간에 교감은 없다”며 “향후 행보는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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