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경선 참여’ 러브콜…김동연은 “편 나누는 게 문제”

곽희양·박순봉 기자

김, 모호한 태도 이어가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64·사진)를 향해 여야 모두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전 부총리가 당내 경선에 합류해주길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경선 흥행을 위해 합류를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의 길이 어느 쪽이라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 모두 ‘경선 참여’ 러브콜…김동연은 “편 나누는 게 문제”

민주당은 김 전 부총리의 합류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재명 경기지사 ‘1강 구도’로 경선이 밋밋하게 흐를 수 있어 흥행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여권 대선 주자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을 듣는 상황에서 김 전 부총리의 합류가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인사들은 이미 여러 번 그에게 ‘SOS’를 쳤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총리는 우리에 대한 애정이 있고 저쪽으로 가진 않는다고 (통화에서) 말씀하고 계신다”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주십사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도 지난 20일 KBS 라디오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와 교감하고 있다”며 “김 전 부총리 스스로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 전 부총리 합류를 경선 흥행의 필수 요소로 보지는 않지만 온다면 ‘나쁠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반문(재인) 전선’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아쉬울 게 없다’는 분위기도 흐른다.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야권의 대선 후보군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 대안으론 김 전 부총리보다 최 원장이 더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가 결국 상승 흐름을 탄 국민의힘을 선택할 것이란 자신감도 엿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밀당을 하면서 몸값을 높인 뒤 결국엔 상승세인 국민의힘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당사자는 여인지 야인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여야,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시각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를 통한 정치 참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송 대표가 언급한 ‘여당 편’이라는 발언도 부인했다.


Today`s HOT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황폐해진 칸 유니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