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조국·한명숙 꺼낸 이재명···태세전환하며 ‘친문층’ 적극 구애

박광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열린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열린 온라인 2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친문(재인계) 지지층’ 마음을 얻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간 입장 표명에 신중했던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등을 적극 옹호하는 등의 변화도 감지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상승세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지층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최근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친문 핵심 인사들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립 등을 계기로 돌아선 친문 지지층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유튜브 <시사타파TV> 방송에서 예비경선 4차 TV토론 전날 유 이사장을 만나 도움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지사는 “유 이사장이 ‘때리면 아프다 그래라. 안아픈 척하지 마라’고 조언해줬다”며 “그래서 반격은 못해도 아픈 척해주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옹호하는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서 “잘못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검찰이) 과도하게 선택적 정의를 행사했다. 더욱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녀사냥을 했기에 조 전 장관은 피해자”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조국 사태’ 논란이 재점화됐을 당시 거리를 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 지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랑 친하게 지내더니 그쪽으로 많이 간 것 같다’는 사회자 질문에 “원래 그랬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박시영TV> 방송에서는 “저도 (검찰에) 똑같이 당했기에 동병상련”이라며 “사실은 (조 전 장관과) 자주 연락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의 경우 확고한 추진 의지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여권 원로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에 대한 법무부 감찰결과가 나오자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보다 더 치밀하고 저열한 검찰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검찰개혁을 지지부진하게 두지 않겠다. 전광석화처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필요한지 공감이 안간다”며 ‘속도조절론’을 내비쳤다가 “검찰개혁 의지가 있나”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검찰개혁은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는 수단인 만큼 적극 추진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 계승 의지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거론될 때마다 “다름은 있어도 차별화는 없다”고 적극 부인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는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한다는 보도는 경선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언론에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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