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 시작···‘집토끼’ 주변만 맴도는 ‘빅3’ 후보들

박순봉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대선 1차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14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2차 예비경선에 진출하는 8명을 15일 발표한다. ‘빅3’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경북(TK) 공략에 집중하며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노바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노바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2000명과 일반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론조사 기관 2곳이 각각 당원과 일반국민 10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한다. 누구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호하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1차 컷오프는 당초 경선준비위원회 단계에서는 일반국민만을 대상으로 조사하기로 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원 비중을 20% 반영하기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당원 20% 대 국민 80% 비중으로 반영된다.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TK(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TK(대구경북) 재도약 5대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명의 후보 중 3명이 탈락하고 8명이 2차 경선에 진출한다. 11명의 후보는 박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기표 경남김해을 당협위원장, 장성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 순)이다.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날 국민의힘 ‘빅3’ 주자들은 TK 쟁탈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안동 내에서만 6개 지역을 훑으며 안동 민심 잡기에 나섰다. 주말 동안 대구에 머문 데 이어 경북 지역을 찾은 것이다. 윤 전 총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후 기자들에게 “SK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경북 북부 지역에 바이오 산업이 크게 번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집권 후 대구경북경제개발연구소를 만들겠다고 앞서 밝힌 공약도 재차 강조했다. 경북의 축산업과 농업 등에 스마트 농법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던 홍준표 의원은 이날도 ‘박정희 마케팅’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TK 재도약 5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골든크로스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밀리고 있다”며 “확장성 면에서는 큰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젠 집토끼 마음 돌리기에 나서야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박근혜 탄핵’ 민심 달래기를 했다. 유 전 의원은 서문시장에서 자신을 ‘대구·경북의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결과적으로 탄핵 이후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못하고 정권을 빼앗겼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TK 지역민들이)서운함을 거두고 지지해 주시면 저는 국민의힘 후보가 분명히 될 수 있고,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3’ 주자들이 하나같이 TK 지역에 몰려간 것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집토끼를 잡기 위함이지만 이를 두고 외연 축소 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까지 TK에만 머물렀고, 홍 의원은 연일 ‘박정희 마케팅’에 집중했으며 유 전 의원은 ‘박근혜 탄핵’에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당내 유력주자들이 중도층보다는 보수층만 바라보는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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