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영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두 정상은 또 한·영 백신 교환을 가시화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현지시간)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의 회담은 지난 6월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100일 만으로, 영국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존슨 총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북 관여를 모색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영국은 11월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개최하며, 한국은 2023년 COP28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존슨 총리는 COP2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한국 측의 적극적인 기여를 당부하는 동시에 11월 1∼2일 열리는 COP26 정상 세션에의 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다소 위축된 양국 간 교역·투자가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지난 1월 발효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 이어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한국과 영국의 백신 교환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한·영 간 백신 교환이 진행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영 우호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다만 양국이 앞으로 어떤 종류의 백신을 어느 정도 규모, 어떤 방식으로 교환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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