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세론 깨지고, 중하위 주자도 각축전···치열해지는 국민의힘 경선 관전법

박순봉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1부, 2부 리그가 모두 치열해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 약진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양강 구도가 됐다. 현재로선 누가 1위로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중하위권 주자들이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본경선의 마지막 티켓인 4위 자리를 두고도 각축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 발표일까지 남아있는 5차례의 TV토론회가 순위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의 압도적 1위 주자였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선 윤석열 대세론은 사라졌다. 특히 홍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3위, 야권 주자 내 적합도에선 1위를 기록하면서 경선의 향후 결과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지난 15일 1차 예비경선 때도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득표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와 실제 예비경선 결과가 일관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윤 전 총장 대세론이 붕괴된 것은 그의 장모 최모씨 법정 구속에서 시작된 ‘처가 리스크’의 발현, ‘고발 사주’ 의혹, 잇따른 각종 설화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세를 이어가던 홍 의원도 지난 16일 첫 TV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과도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번복하면서 타격을 입은 상태다. 두 사람이 각각 실점을 한 상황이라 향후 득점을 위한 공방은 더욱 거세질 걸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22일 외교·안보 분야 11개의 정책을 발표했다. 대북 정책으로는 판문점에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정치적 조건이나 비핵화와 관계 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미 관계에선 미·일·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 산하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워킹그룹 참여해 추후 정식으로 합류하는 점진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대중 정책으로는 한중 양국의 ‘고위급 전략대화’ 정례화와 제도화를 내놨다. 또 북한의 위협이 있다면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방송토론 총괄특보로 영입했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공지문을 통해 “방송토론에 대비하기 위한 인사영입”이라고 설명했다.

4강 티켓을 두고 벌어지는 중하위권 경쟁도 1위 싸움 못지 않다. 유 전 의원이 안정적인 3위권으로 평가받으면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나머지 5명의 주자들이 모두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입당 초까지 ‘윤석열 대체제’로 주목받던 최 전 원장은 준비 부족과 캠프 해체로 지지율이 꾸준히 떨어진 점이 눈에 띈다. 하위귄 주자들에게 4위 안에 들어가 본경선에 진출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이번 대선 이후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1차 예비경선 이후 지난 16일 첫 TV토론회를 했고, 23일 오후 5시 2차 토론회를 한다. 2번의 토론회를 포함해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 결과 발표일까지 총 6차례의 토론회를 거친다. 국민의힘은 1차 예비경선 전까지 제대로된 후보 토론회를 하지 않았다. 2차 예비경선 기간 동안 진행되는 TV토론회는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비전과 정책을 노출하는 계기이기 때문에 순위에도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2차 토론회에서는 1차 토론회에서 논란이 됐던 ‘고발 사주’ 의혹과 조국 전 장관 수사, 그리고 각 후보자의 공약을 두고 1차 토론회보다 강도높은 공방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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