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장동 의혹’ 특검·국정조사로 정면 충돌···“적반하장” VS “제2의 조국사태”

심진용·탁지영 기자

여야가 24일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여부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번 의혹을 덮으려 한다며 “제2의 조국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장동 개발의 몸통은 어디에 있나.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국민의힘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영수 전 한나라당 의원 친동생은 수억대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원유철 국민의힘 (전) 의원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재직하며 매월 900만원을 타갔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화천대유 소유주와 친분이 있다고 평소에 밝혀왔고, 그 아들은 화천대유에 채용돼 7년 동안 근무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요구한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검당유착·국기문란 고발 사주 사건으로 지난 총선에 개입해서 표를 도둑질하려던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이 물타기를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꺼내들었다”며 “정기국회를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꼼수를 저희 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원내대표는 대신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제기된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자체 당무감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고발 사주 건과 관련해 당무감사하겠다고 한 지 3주가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남의 얼굴에 침 뱉는다고 자기 얼굴의 허물이 사라지나. 최소한의 염치를 지키려면 스스로 벗겠다고 한 허물부터 벗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더이상 숨기고 버티면 제2의 조국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여권의 악재가 될 수 있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으라고 압박한 것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겉과 속이 너무 다른 위선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줬던 조국 사태가 계속 연상되는 작금의 현실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과 이 지사가 주장하듯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민주당과 이 지사가 더 적극적으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하자고 해야 이치에 맞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고도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지사의 해명에 대해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해도 업무상배임죄가 성립될 가능성이 있고, 돈을 받았으면 뇌물죄가 추가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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