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40여명 정세균계 ‘중립지대’에 남기로, 왜?

곽희양 기자
지난 5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5월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들이 27일 당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되기 전까지 중립지대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꾸려질 통합 선거대책위원회에 힘을 보태는 것이 정권 재창출은 물론 정세균계(SK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와 그를 지지하는 현직 의원 27명 가량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정 전 총리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현직 의원은 40여명에 달한다.

정 전 총리는 호남지역 순회 경선 이전인 지난 13일 후보직을 사퇴하며,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지 않은 바 있다. 당시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낮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정 전 총리 측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이기리라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립지대에 남아 경선 이후 ‘원팀’ 구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정 전 총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재선 의원도 “이미 이재명 경기지사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돕는 의원들은 많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보다 당 후보 선출 이후 정권재창출에 힘을 보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세균계 의원들은 향후 당 지도부와 최종 대선 후보가 협의해 꾸리는 통합 캠프에 대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캠프 출신 한 관계자는 “후보간 경쟁이 치열한 경선이 끝나면 통합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며 “그 시기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당이나 정세균계에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세균계 의원들이 이 지사나 이 전 대표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다해도 얻을 ‘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3차 국민선거인단 모집과 정 전 총리가 강세를 보이는 전북지역 순회경선은 끝났기 때문에 조직력에 강한 정세균계 의원들이 특정 캠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당내에서는 지난 25~26일 호남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지사가 누적득표율 과반을 유지하면서, 승부의 추가 이 지사에게 기울었다는 평가가 우세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캠프에 있던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군)·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의원은 전북 경선 이전에 이 지사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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