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은 문 정부에서 집 값 올라서···” VS 이낙연 “잘못된 것은 남탓”

곽희양·박광연·탁지영 기자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마지막 TV토론회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점철됐다. 경선 후보들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책임 여부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 지사의 과반 득표에 의한 본선 직행을 막아야 하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집 값이 올라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의 이익이 늘었다”며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잘 된 것은 자기 공이고, 잘못 된 것은 남의 탓이냐”며 맞받았다. 민주당의 마지막 경선 일정인 10일 서울 순회 경선과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까지 변수가 될 대장동 의혹을 두고 각자의 셈범에 따라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 부천시 OBS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경선 주자 TV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일했던 분이 구속됐다.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이 지사의 ‘측근’으로 규정하고, 이 지사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업에 대해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정치적 압박을 통해서 민간업자들에게 100% 개발이익을 주려던 것을 절반이나마 환수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방해했고, (국민의힘이)개발이익을 갖고 부당이익을 취한 것이 핵심”이라며 “그 얘기를 안하고, 내부에 문제 제기만 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2012년 (대장동 사업 설계)때는 집 값이 떨어져서 난리일 때다. 그런데 2018년부터 집 값이 올랐다. 그것 때문에 개발업자 이익이 3000~4000억원씩 늘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2018년부터 집 값이 올랐는데, (사업)설계는 그 이전에 있었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성남시장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저는 병원장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겠다. 제가 성남시 최종 책임자니까요’라고 적었다. 이번 것과 다르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부하직원을 통솔할 행정적 책임이 있고, 직원들의 개인적 일탈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실상이 완벽하게 드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를 향해 “유동규 전 본부장의 구속으로 질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라고 물었다. 이 지사는 “제도를 개혁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대장동 사건을 정치적 셈범에 따라 규정하고 여론몰이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재차 “그(사업 설계) 이후 개발이익이 오른 것은 정부 정책 잘못으로 땅 값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정부 정책 잘못으로 땅 값이 올라서 그런 것인데 저한테 책임을 묻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잘 된 것은 자기 공이고, 잘못 된 것은 남의 탓이라고 반복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저만큼 빈번하게 비판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유 전 본부장 구속에 따른 이 지사의 지난 4일 유감 표명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제도의 한계와 국민의힘의 저항을 뚫고 최선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일 예정됐던 방송 3사(KBS·MBC·SBS) 주관 TV토론회는 방송사 편성 문제로 무산됐다. 이로써 지난 7월 28일 시작했던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는 이날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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