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람들은 성남시장 때부터 보좌한 핵심 실무그룹과 비주류 시절 이재명계로 활동해 온 측근 의원 그룹이 주축이다. 경선 과정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계열 의원들, 개혁 성향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르기까지 이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실무 참모진은 이 지사의 복심으로 꼽힌다.
이 지사의 변호사 시절 사무장으로 시작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거친 이 지사 캠프 비서실의 정진상 부실장이 대표적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을 역임한 김남준 캠프 대변인, 성남시의원과 경기도 대변인을 지낸 김용 캠프 총괄선대부본부장도 정 부실장과 같은 ‘성남라인’이다. “역량이 떨어지면 과감히 탈락시킨다”고 강조해 온 이 지사는 이들을 “성공에 기여한 유능한 인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늦게 출범한 캠프가 안정된 데에는 실무적으로 여러 구멍을 잘 메꿔준 경기도 출신 인사들의 역량이 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남라인이자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을 설계한 ‘정책 브레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 지난달 캠프 정책본부장을 사임했다.
민주당 내 세력이 미미했던 비주류인 이 지사를 오랜 기간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원한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 의원은 이 지사와 막역한 사이다.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이 지사가 “나는 원래 정성호계”라고 말할 정도로 인연이 깊다.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캠프를 총괄했으나, 이번 경선에서는 ‘반문재인’ 이미지에 따른 계파 갈등 우려 등을 고려해 2선(캠프 총괄특보단장)으로 물러났다. 이 지사에게 쓴소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의원이다.
김영진 의원은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경선 초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찬성’ 의혹을 제기하는 공격수로 나섰다. 캠프 총괄선대부본부장과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은 이 지사 지지 조직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이 지사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응하는 캠프 내 TF(태스크포스) 단장이기도 하다. 초선인 김남국 의원과 민형배 의원도 이 지사 측근으로 분류된다. 캠프 수행실장을 맡아 이 지사를 현장 보좌한 김 의원은 최근 캠프 내 핵심으로 부상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민 의원은 캠프 전략본부장을 맡아 경선 전략을 총괄했다.
민평련계 등 민주당 내 주요 세력들도 이 지사 캠프에 새로 합류하며 인적 구성이 두터워졌다. 민평련계인 4선의 우원식 의원과 3선 박홍근 의원은 캠프 핵심 직책인 선거대책위원장과 비서실장을 각각 맡았다. 우 의원은 정성호 의원 등과 함께 지방 곳곳을 돌며 이 지사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특유의 꼼꼼한 일처리 능력으로 ‘만기친람형’인 이 지사의 각종 판단을 뒷받침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를 지지함에 따라 이해찬계 5선 조정식 의원도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천준호 의원(초선·캠프 비서실 부실장) 등 ‘박원순계’, 박주민·이재정 의원과 ‘처럼회’ 등 강성 개혁그룹도 이 지사를 돕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선 중반 캠프에 들어와 후보직속기획단장을 맡았다. 민형배 의원과 함께 전략 분야를 담당했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민주당 대표적 전략가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 지사를 캠프 밖에서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예비경선 때 이 지사를 만나 조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는 14일 이사장직에서 퇴임하고 이 지사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남라인 참모진과 이재명계 의원을 넘어 친문재인계까지 인적 구성을 넓힌 데에는 “유능하면 내편 니편 안가리고 쓴다”는 이 지사의 실용주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