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람들은 누구인가···성남라인, 당 비주류, 이해찬계, 민평련읽음

박광연 기자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에 나선 정성호 의원(오른쪽)과 김영진 의원(왼쪽)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이다. 연합뉴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에 나선 정성호 의원(오른쪽)과 김영진 의원(왼쪽)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람들은 성남시장 때부터 보좌한 핵심 실무그룹과 비주류 시절 이재명계로 활동해 온 측근 의원 그룹이 주축이다. 경선 과정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계열 의원들, 개혁 성향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연이 확장됐다.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민주당 대선 후보에 이르기까지 이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실무 참모진은 이 지사의 복심으로 꼽힌다.

이 지사의 변호사 시절 사무장으로 시작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거친 이 지사 캠프 비서실의 정진상 부실장이 대표적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을 역임한 김남준 캠프 대변인, 성남시의원과 경기도 대변인을 지낸 김용 캠프 총괄선대부본부장도 정 부실장과 같은 ‘성남라인’이다. “역량이 떨어지면 과감히 탈락시킨다”고 강조해 온 이 지사는 이들을 “성공에 기여한 유능한 인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늦게 출범한 캠프가 안정된 데에는 실무적으로 여러 구멍을 잘 메꿔준 경기도 출신 인사들의 역량이 컸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남라인이자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을 설계한 ‘정책 브레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 지난달 캠프 정책본부장을 사임했다.

민주당 내 세력이 미미했던 비주류인 이 지사를 오랜 기간 여의도 정치권에서 지원한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 의원은 이 지사와 막역한 사이다.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의원은 이 지사가 “나는 원래 정성호계”라고 말할 정도로 인연이 깊다.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캠프를 총괄했으나, 이번 경선에서는 ‘반문재인’ 이미지에 따른 계파 갈등 우려 등을 고려해 2선(캠프 총괄특보단장)으로 물러났다. 이 지사에게 쓴소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의원이다.

김영진 의원은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실무를 총괄했다. 경선 초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찬성’ 의혹을 제기하는 공격수로 나섰다. 캠프 총괄선대부본부장과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병욱 의원은 이 지사 지지 조직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이 지사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응하는 캠프 내 TF(태스크포스) 단장이기도 하다. 초선인 김남국 의원과 민형배 의원도 이 지사 측근으로 분류된다. 캠프 수행실장을 맡아 이 지사를 현장 보좌한 김 의원은 최근 캠프 내 핵심으로 부상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민 의원은 캠프 전략본부장을 맡아 경선 전략을 총괄했다.

민평련계 등 민주당 내 주요 세력들도 이 지사 캠프에 새로 합류하며 인적 구성이 두터워졌다. 민평련계인 4선의 우원식 의원과 3선 박홍근 의원은 캠프 핵심 직책인 선거대책위원장과 비서실장을 각각 맡았다. 우 의원은 정성호 의원 등과 함께 지방 곳곳을 돌며 이 지사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특유의 꼼꼼한 일처리 능력으로 ‘만기친람형’인 이 지사의 각종 판단을 뒷받침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를 지지함에 따라 이해찬계 5선 조정식 의원도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천준호 의원(초선·캠프 비서실 부실장) 등 ‘박원순계’, 박주민·이재정 의원과 ‘처럼회’ 등 강성 개혁그룹도 이 지사를 돕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선 중반 캠프에 들어와 후보직속기획단장을 맡았다. 민형배 의원과 함께 전략 분야를 담당했다.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민주당 대표적 전략가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 지사를 캠프 밖에서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예비경선 때 이 지사를 만나 조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는 14일 이사장직에서 퇴임하고 이 지사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남라인 참모진과 이재명계 의원을 넘어 친문재인계까지 인적 구성을 넓힌 데에는 “유능하면 내편 니편 안가리고 쓴다”는 이 지사의 실용주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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