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전 ‘배임’ ‘그분’ 의혹 선 긋고 “구속될 사람은 윤석열” 부실수사 거론

박광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18일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하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장동 개발 특혜 ‘배임’ 의혹과 이른바 ‘그분’ 논란을 적극 반박했다. 국감에서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되는 핵심 쟁점에 선을 그으며 이 사건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와 여권은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장동 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을 거론하며 구속 수사를 주장하는 등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공문에 10차례 서명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배임 혐의”라는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주장을 두고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익환수 개발을 설계해서 도시개발법에 따라 시장이 결재한 당연한 일을 가지고 특별한 일인 양 호들갑”이라며 “곧 ‘ㄱ목욕탕 주인에 의하면 이재명 발가락 5개로 밝혀져’ 이런 기사도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개발이익을 공익 환수한 정당한 사업이었기에 결재 행위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측 의원들도 같은날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은 SNS에 “이재명 당시 시장이 대장동 사업계획서 공문에 결재한 것 가지고 호떡집에 불난 듯 호들갑을 떤다”며 “전직 시장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그러니 참 의아할 따름이다. 본인은 재임 기간 공문에 결재 한번 안 한 허수아비 시장이었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이 후보 대변인 박찬대 의원도 SNS에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결재인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에 관여한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로 거론되는 ‘그분’은 본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이재명 후보가 녹취록 속 ‘그분’이 아니라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색’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지극히 당연한 일에 반색은 무슨”이라며 “제가 화천대유 주인이면 돈이 썩어나도 유서대필 조작검사 곽상도 아들에겐 단돈 1원도 안주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을 상기시키며 대장동 논란이 ‘국민의힘 게이트’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 관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SNS에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로서 ‘대장동 대출’ 건을 수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님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에도 SNS에 “홍(준표) 후보님처럼 동문서답으로 빠져나갈 생각 마시라”며 “만약 비리 혐의가 있는데도 수사를 고의로 피했다면 그건 직무유기 중범죄”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여권은 이 후보의 ‘윤석열 때리기’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SNS에 “윤석열은 법원이 인정한 중대비위행위 이외에도 드러난 청부고발 사건과 검찰조직으로 하여금 장모 변론서를 작성하고 수사에 개입한 정황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수많은 혐의가 있다”며 “윤석열의 조속한 (대선 후보직) 사퇴와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 징계가 적법했다는 지난 14일 1심 법원 판결을 다음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주요 종합일간지가 6곳 중 1곳에 불과했다며 “권력에 탄압받는 희생양으로 코스프레를 했는데 사실은 윤 전 총장이 불법행위를 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전날 SNS에 판결 의미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TF(태스크포스)’와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TF’ 회의를 잇따라 열며 당 차원의 대장동 사건 방어와 윤 전 총장 공세에 본격 나선다. 두 회의 모두 송 대표가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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