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향방 가른다… 국민의힘 ‘영남 대전’ 개막

심진용 기자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부터).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에 진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부터).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향방을 가를 ‘영남대전’이 임박했다. 18일 부산, 20일 대구 등 영남권에서 대선 경선 지역 순회 토론회가 연달아 열린다. 영남 지역에만 책임당원 약 50%(대구·경북 30%, 부산·울산·경남 20%)가 몰려있어 최종 후보 4명 저마다 사활을 걸어야 할 곳이다.

선두 다툼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영남을 두고 최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영남이야말로 ‘윤석열 대세론’의 진원지라고 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영남의 공고한 지지세를 최종 경선까지 지키는 게 우선 과제다. 영남의 기반이 흔들리면 20~30대 지지세를 앞세운 홍 의원의 추격에 덜미를 잡힐 우려가 있다. 반대로 홍 의원 입장에서는 영남 당원들의 민심을 돌리지 못한다면 당원투표 비중이 50%인 본경선에서 역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윤 전 총장은 17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대구 수성구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 윤 전 총장은 회견에서 “긴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당 최다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님을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며 “어려운 자리를 쾌히 수락해주셔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최근 대구 지역 일부에서 지지세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 영입 등으로 표심 이반을 원천 차단하겠다는게 윤 전 총장 측 계산이다.

홍 의원 입장에서도 영남 표심은 절대적이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구속 수감과 관련해 윤 전 총장에게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영남 유권자들과 젊은층의 지지세를 앞세운다면 역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앞서 ‘박사모’ 등 박씨 지지단체 10여곳이 지난 15일 홍 의원 지지를 공개선언했다. 이들은 “해괴한 논리로 무고한 박 대통령님을 무리하게 구속 수사하고 45년이나 구형한 윤석열 후보를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4일에는 대구 지역 대학 전·현직 총학생회 회장 40명이 홍 의원 지지를 표명했다. 경북 3선인 강석호 전 의원을 캠프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한 것도 영남 공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영남 지역의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는데 ‘올인’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영남 분들이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되겠느냐”고 했다. 영남 표심만 붙잡을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수도권·중도층 표심도 대거 돌아설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역전을 이뤄낸다는 게 유 전 의원 측의 ‘승리 시나리오’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민심 공략에 나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난 14일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를 자처하고 있는 원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저격수’로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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