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도전’ 안철수 “임기 내 중간평가”…대선 ‘4자 구도’로읽음

유설희 기자

‘시대교체’ 화두로 과학기술중심국가·책임총리제 등 약속

일부 중도층 표심 확보…단일화 가능성 속 대선 지형 ‘변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9)가 1일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를 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새정치’를 화두로 정계에 입문했던 그가 이번에는 ‘시대교체’를 내세웠다. 임기 중간평가, 책임총리제 등도 약속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그의 출마는 대선 지형의 변수로 평가된다. 다만 오는 5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하고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로 나아가는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지만 시대교체는 국민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며 “당선되면 중간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을 싸잡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네거티브와 과거 발목잡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 가지게 하고도 거짓을 늘어놓는다”며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의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 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세력이 분열적 사고, 사농공상이라는 전근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국가의 성장목표가 사라지고 말았다”며 “상식과 합리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를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는 과학자 대통령이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 조직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대신 “책임총리, 책임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상 여야 주요 대선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60~70%에 달하는 등 누구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어 안 대표의 출마는 대선 구도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층 표심을 일부 확보한 안 대표가 어느 후보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선 지형이 출렁일 수 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안 대표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저는 당선을 위해 나왔다”며 “그분들(다른 대선 주자들)에게 각료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릴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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