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단일화하면 정의당 독자정당 명분 상실” 여권 단일화 일축

박광연 기자
박원석 전 정의당 사무총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원석 전 정의당 사무총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원석 전 정의당 사무총장이 3일 “진보 정당으로 역사적 정체성을 뚜렷이 가진 정의당이 진영 논리에 기초해 단일화하면 독자적으로 정당을 할 이유가 없다”며 심상정 대선 후보의 ‘여권 단일화’ 가능성을 부인했다.

과거에는 보수 정당이 집권당이었고
견제 위해 협력 당위성 있었지만
지금은 민주당 버전의 역주행 상황

박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3김 정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당이라면 정의당은 1987년 민주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이후에 역사의 수면 위로 새롭게 등장한 노동하는 시민이라는 새로운 대중에 근간을 둔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정의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과 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진영 논리로 단일화를 선택하면 정의당은 독자 정당을 해야될 명분과 정당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절대로 그런 선택을 할 리가 없다”고 심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심 후보도 지난달 31일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서 대선 후보로 인준받은 뒤 “(더불어민주당이) 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보이고 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단일화는 역사적 시효가 끝났다”며 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권 안팎에서는 차기 대선이 거대양당 후보들의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 여지를 남기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사무총장은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보수 정당이 집권당이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워낙 역주행이 심했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 협력해야 된다는 당위 같은 게 있었다”며 “지금은 민주당이 집권당이고 또 민주당 버전의 역주행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제3지대 후보들에게 ‘양당체제 종식’을 위한 연대를 제안한 것을 두고 박 전 사무총장은 ‘세력 확장’ 차원으로 해석했다.

박 전 사무총장은 “지금 대선 양상이 누가 더 싫고 혐오스러운가의 경쟁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그만큼 양당과 그 후보들의 문제가 많다”며 “지금은 이른바 제3지대 볼륨을 키우기 위해 한편으로 협력하고 또 한편으로 각자 비전으로 경쟁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제3지대가 커져야 이번 대선이 대선다워질 것 같다는 의미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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