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인형 ‘대똥이’에 또 파행된 국회 국토위···“대똥이 사연 들어보세요”읽음

박순봉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개 인형 ‘대똥이’의 등장으로 3일 파행됐다. 국민의힘 간사인 송석준 의원이 이날 회의장에 ‘대똥이’를 가져오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대똥이는 송 의원이 대장동 의혹을 비꼬기 위해 준비한 소품이다.

국민의힘이 소집 요청한 이날 국토위는 회의 개최 자체를 두고 처음부터 시비가 붙었다. 야당은 대장동 의혹을 밝히기 위해 회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이미 국감에서 충분히 다뤄진 내용이라고 맞섰다. 회의 초반부터 여당은 일방적으로 소집한 회의라고 반발했다. 야당은 여당이 합의를 해주지 않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제대로 된 증인 출석과 자료 요청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간사가 양의 가면을 쓴 개 인형을 책상에 놓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달 2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간사가 양의 가면을 쓴 개 인형을 책상에 놓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과정에서 송석준 의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오자 ‘대똥이’라고 이름 붙인 개 인형을 꺼내 들었다. 송 의원은 “제가 대똥이를 가져 온 사연을 들어보라”고 말했다. 여당 측에서 고성과 함께 반발이 나왔고, 김윤덕 민주당 의원이 대똥이를 가져갔다. 송 의원은 “아니 이렇게 사유물을 탈취해갈수 있느냐”면서 “왜 대똥이가 이 자리에 왔는지 들어봐라. 사연을 들어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다. 한 여당 의원은 “개소리 들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여당 의원이 떠나면서 회의는 파행됐다. 야당 의원들은 이후 의사진행 발언을 하며 국토위 회의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후 김윤덕 의원은 ‘대똥이’를 송 의원에게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앞서 지난달 7일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도 이 인형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회의가 중단된 바 있다. 송 의원은 당시 이 인형을 두고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는데 이상한 것을 먹고 다녀서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뭐하는 짓이냐”며 반발하면서 회의는 중단됐다.

송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감장에서도 이 인형에 양 가면을 씌워 대장동 의혹을 겨냥했다. 대장동 의혹이 ‘양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양두구육과 비슷하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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