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D-1, 시작되는 새로운 고민들읽음

심진용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사진)과 홍준표 의원이 각각 경기 연천군 전곡시장과 경기 수원 경기도당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사진)과 홍준표 의원이 각각 경기 연천군 전곡시장과 경기 수원 경기도당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버스가 5일 종점에 도착한다. 이날 선출되는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내년 3월까지 본격적인 대선 여정이 시작된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캠프 재구성을 통해 후보별로 흩어졌던 당심을 한데 모아야 하고, 당무우선권을 갖는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이 관계 설정도 고민해야 한다. 최근 대선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방정식도 풀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캠프 재정비가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경선 막바지까지 캠프 인사들의 실언이 이어졌고, 캠프 인사들의 잇단 해촉 사례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현역 의원 40여명에 상근자만 100명이 넘는 ‘매머드급’ 캠프를 구성했지만, 그 때문에 캠프 내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 전 총장의 법조계 인맥으로 구성된 이른바 ‘서초동 캠프’를 어떻게 당내로 결합할 것인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윤 전 총장 승리시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캠프 개편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홍준표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당내 세력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 의원은 경선 승리시 백지에 새로 그림을 그리는 수준으로 캠프를 다시 꾸려야 한다. 윤 전 총장을 지지했던 의원들의 합류도 불가피하다. 홍 의원은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를 강조하며 어느 캠프에 속했는지 가리지 않고 누구든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대선 후보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경선 이후 당대표는 통상 관리자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대표의 경우 대선까지 유의미한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대표가 당내 취약층인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선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은커녕 갈수록 결속력이 저하되는 (더불어)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면서 “흩어지면 각개격파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민주당 사례를 언급하며 ‘원팀’을 강조하는 동시에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부터 선출 이후까지 안 후보를 향해 줄곧 강공 모드를 취했다. 안 후보를 벼랑 끝까지 압박해야 이후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더라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게 이 대표의 기본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5일 선출되는 대선 후보가 이 대표와 같은 접근법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처럼 안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당내 잡음이 불거진다면 대선 국면에서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주장에 대해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시점에 정치공학을 내세워 거간꾼 행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국민은 국민의힘이 정치공학에 의존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 선출을 코 앞에 두고 이 대표가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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