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누나’ “확 끄는데요”···이재명 “선정성 문제제기”, 야당 “경박한 발언”

곽희양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진행된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 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 참석해 웹툰 작업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진행된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 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 참석해 웹툰 작업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웹툰 포스터를 보고 던진 한 마디 말이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 후보의 젠더 감수성 부족을 지적했고, 이 후보는 “선정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란이 20·30대 여성표 공략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면서 이 후보의 화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만화의 날’이었던 지난 3일 경기 부천시의 한 웹툰 제작 스튜디오를 방문해 벽에 전시된 웹툰 포스터를 둘러보다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웹툰 포스터를 두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성인물은 아닙니다”고 답변했고, 스튜디오 안에는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해당 발언에 대해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대선후보로서는 믿기 어려운 발언들을 많이 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신보라 수석대변인은 “도대체 어떤 뇌 구조면 공식 석상에서 낯 뜨겁고 경박한 발언이 튀어나올 수 있나”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 지도자를 꾀하는 분이라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품격 있고 존경받을 수 있는 언행을 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선정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후보의 ‘사이다’ 발언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혀왔다. 그는 지난 7월 민주당 경선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질문에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28일에는 ‘음식점 총량제’ 발언 논란을 해명하면서 음식점 창업에 나선 이들을 ‘불나방’에 비유해 논란을 낳았다.

이번 논란이 이 후보의 ‘젠더 취약성’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성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와 여배우 스캔들 등으로 이 후보는 20·30 여성의 지지율에 약세를 보여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뜻과 다르게 이해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보다 신중한 언행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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