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조 발언’에 비판
“수렴청정 최순실 하나로 족해”
김건희에 ‘철저한 검증’ 촉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커튼 뒤’에 머물 것이라는 국민의힘 측 발언에 대해 “커튼 뒤 김건희 수렴청정하자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태희 국민의힘 총괄상황본부장이 “(김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에 중점을 둘 것”이라 말한 기사를 공유하며 “마치 옛날 궁궐에서 어린 왕을 내세우고 수렴 뒤에서 어전회의를 지켜보는 노회한 대비마마의 사극이 그려진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임태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은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씨가) 너무 전면에 하는 것보다는 아마 조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그런 역할에 역점을 더 두지 않겠냐고 듣고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국정운영 철학과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라며 “미숙한 통치자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사례는 역사에 흔하디 흔하다. 고려 말의 신돈과 러시아 제정 말기의 라스푸틴이라는 점술가들이 있었고, 불과 몇 해 전 ‘오방색’을 강조했던 최순실도 그랬다”고 적었다.
송 대표는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우자의 생각과 이력은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 대통령 뒤의 수렴청정은 최순실 하나로 족하다”라며 김씨에게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 영부인은 청와대와 부속실 지원 경호 등 국민 세금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이다. 철저히 공개되고 검증돼야 할 자리다”라며 “더구나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다분한 분 아니겠가”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날 선대위 출범식 후 김건희씨 공개행보 시점에 대해 “오늘(6일) 집에 가서 처에게 한번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김씨에게 전날 물어봤냐는 취재진 질의에 “어제 제가 너무 늦게 들어가서 큰 이야기를 못나누고 잤다. 뭐 적절한 시점에 국민께 나와서 활동하지 않겠나”고 했다.